20대가 폭탄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바쁜 생활 속에도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12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과 10월 2회에 걸쳐 진행된 것이다. 조사원 방문을 통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원들은 대상자들의 ▲주종별, 세대별 주류 섭취량 ▲고위험 음주 실태 ▲주류 섭취 습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3명중 1꼴인 626명이 지난 1년 간 한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의 비율이 4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34.9%, 40대 32.%, 50대 21.2%, 60대 12.1%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층에 해당하는 10대에서도 22.7%가 폭탄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탄주를 마신 대상자들은 대부분(97%)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으며, 18.1%(113명)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소폭과 양폭의 술자리당 평균 섭취량은 각각 4.1잔, 5.1잔이었다.
고 카페인 음료를 소주, 양주 등과 섞은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는 사례도 발생해 20대의 9.6%, 10대 1.1%가 ‘예거밤’ 등의 에너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으며, 1회 평균 5잔의 에너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위험 음주군도 전년대비 증가해 주 1회 주류를 섭취하는 여성은 2011년 14.3%에서 18.1% 늘어났고, 주 2회 이상도 7.7%에서 18.8%로 상승했다.
반면, 음주 전 물을 섭취하거나 식사와 함께 음주한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일반적인 건강한 음주습관 실천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식약청은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가급적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2.5잔)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과 함께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폭탄주 및 고도주(소주, 위스키 등)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술과 함께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하며,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