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약술로 깨끗하게 다스립니다”
“통증, 약술로 깨끗하게 다스립니다”
한의사 최병학, 동대문 케레스타점 열고 본격 진료 시작
  • 고현석 선임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10.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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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약술과 환으로 다스리면 쉬워집니다.”

최근 서울 을지로에 통증전문클리닉  ‘한나라한의원’ 케레스타점을 개원한 한의사 최병학 원장(일본 와세다대 인간과학부 초빙교수)은 통증치료에 있어서 한의학도 이제 진단이 객관화되고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혀 가고 있는 점을 다른 나라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 최병학 원장

 

최 원장은 8일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한의학은 한약분쟁 등 여러가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 우리의 한의학이 가까이 있는 일본 같은 선진국 시장을 향해 또다른 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원 꾸리기에도 벅찬 지금같은 경제상황에서도 그의 관심은 '힐링'으로서의 한의학 정체성 탐구에 뻗쳐 있다. 그의 오지랖  넓음과 치열함을 두고 일부에서는 질시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지옥에서 보낸 한철’ 같았던 한약분쟁 기간(1993년~1995년)을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장, 비서실장, 이사 등을 맡으며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보냈다. 당시 한의사협회장이었던 한의학계의 원로 허창회 원장(수원 시민 한의원)은 사석에서 최 원장을 두고 “열심히 하지만 꿈이 너무 커 고생길이 훤하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곤 했다.

최 원장은 최근까지 환자치료는 부인(박경미 원장·45)에게 맡겨두고 대신 제주도를 들락거리며 한약 농장을 만들고, 약재가공 공장까지 짓는 데 몰두했었다. ‘딴 맘’을 먹은 것은 1993년 한·약분쟁 때다. 당시 허창회 한의사협회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최 원장은 해외에 나가 동양의학을 살필 기회가 많았고,  두달에 한번 꼴로 미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스위스 등을 돌았는데 거기서 눈이 뜨였다.

그러나 그는 흔히 말하는 ‘돈 잘버는 사업가’ 깜냥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의 꿈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사업실패를 한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힘든 과정을 ‘체험’했을 뿐이다. 

자수성가 과정을 거쳐 통증의학전문 한의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이제는 돌아와 선 거울 앞’은 다시 통증의학 전문 한의사다. 지난 몇 년간의 사업경험과 2010년부터 출강해온 일본 와세다대에서의 경험이 그에게 다시 한의사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했다. 

그는 “결국 한의사는 아픈 사람들을 안아프게 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십줄이 훨씬 넘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최 원장이 개원과 함께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통증치료를 위한 ‘약술’과 ‘환’이다. 와세다대학에서 알게된 지인들과 학생들에게 테스트한 결과, “놀랍다”는 반응을 얻게 됐고, 여기에 용기를 얻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하게 됐다.

약술은 천마, 위령선, 오가피 등 12종류의 천연약재를 조합해 제조했으며, 환은 통증의 종류에 따라 약을 제조한 뒤 발효시켜 만들었다. 굳이 환 형태로 만든 이유는 소화흡수가 쉽고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이다. 제주도에서 천연한약재 공장을 했던 경험이 여기에 일부 쓰였으니 다행이다.

 

 

▲ 경주 불국사에서 전통체험을 하고 있는 와세다대 인간과학부 학생들.

 

새로 연 한의원 자리잡기에 바쁜 최원장은 이 와중에도 ‘옛날 버릇’을 일부 버리지 못했다. 일본에서 강의를 듣는 와세다대 인간과학부 학생들과 교수들을 최근 경주로 초청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이벤트를 열겠다는 이전의 약속을 지킨 것. 메이지유신 이후로 전통의학이 사라진 일본에서 자란 이들에게 한의학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준 충격은 ‘신선’ 그 자체였다고 와세다대 오기하라 교수는 전했다.

최 원장은 요즘 와세다대 출판부에서 곧 출간예정인 교재 ‘동양의학과 세계의 전통의학’ 교정작업에 한창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정식교재로 채택돼 배포될 예정이다.

자수성가한 신문팔이 소년에서 성공한 한의사로, 다시 사업가를 거쳐 통증전문 한의사로 돌아온 그에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펼쳐질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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