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하나, 엄마는 둘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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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윤리성 두고 거센 논란
  • 고현석 선임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9.1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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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에 3명의 생물학적 부모가 생기는 시험관 아기 기법을 두고 거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BBC 등 주요 영국 언론들은 17일 희귀 유전자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2개의 난자와 1개의 정자를 이용해 시험관수정을 시켜 건강한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방법이 과학적 가능성을 넘어서 윤리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약하면 아빠 하나에 엄마 둘인 아이가 태어나는 셈이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곳은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이다. HFEA는 17일 '세부모  인공수정'으로 알려진 수정방법에 대해 관련 공청회에서 공식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아이 하나에 3명의 생물학적 부모가 생기는 시험관 아기 기법을 두고 거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포토애플/헬스포토)

세부모 인공수정은 윤리성 문제로 영국 내에서 법으로 금지된 기법으로, 실용화되면 미토콘드리아의  결함으로 정상적인 수정이 불가능한 가임기 환자 6000명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HFEA는 주장하고 있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결함은 유전 질환이지만, 부계가 아닌 모계로만 유전되는 특이질환이다.

HFEA는 이 모계유전질환으로  해마다 200명 중 1명의 신생아가 치명적 유전적 문제를 안고 태어나고 있으며, 일단 태어나면 현대 의학으로는 이 질환을 치유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세 부모 인공수정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 부모 인공수정은 제3자로부터 기증받은 난자를 사용해 배아를 그 안에 심는 방법이다. 일반 인공수정과 다른 점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수정 후 엄마 쪽 난자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만 들어내 제3자로부터 받은 정상 난자의 일부로 대체한다는 점이다.

이 수정법으로 태어나는 아이는 99%의 유전자를 원래 부모로 받게 되며, 나머지 1%만 기증자의 난자로부터 온 유전자를 물려받게 된다. 이 방법이 승인되면 당장 최대 20쌍까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HFEA는 설명하고 있다.

HFEA 리사 자딘 국장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희귀질환을 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지만 그 생물학적, 사회적 여파가 영원히 계속된다는 점에서 적용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7일까지 공청회와 전문가 위원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공식검토는 윤리적인 문제와 현행 법개정 가능 여부에 관한 것이다.

자딘 국장은 "지난 1978년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아이가 괴물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체외인공수정에 대해 아무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 세 부모 인공수정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물론 만만치 않다. 영국 재생윤리위원회 조세핀 퀸터벌은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질병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과학적인 문제도 100%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HFEA가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불필요하며 매우 위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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