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중 발 삐끗 ‘발목염좌’ 주의해야
봄맞이 산행중 발 삐끗 ‘발목염좌’ 주의해야
발목염좌 놔뒀다가 삔 데 또 삐는 발목불안정증까지
  • 고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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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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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
직장인 김모(33)씨는 산악동호회 회원들과 주말 산을 찾았다가 발을 잘못 디뎌 삐끗했다. ‘곧 낫겠지’ 싶어 방치한 김씨는 발목의 복사뼈 근처에 통증이 지속되어도 계속 산을 찾았고, 이상하게 발을 삐는 일이 잦아졌다. 불안한 마음에 정형외과를 찾은 김씨에게 발목 불안정증이 동반되어 수술이 요구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한 것이 원인이었다.

날씨가 풀리고 봄철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부쩍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내려지고 있다. 산행 시 주의해야 할 부상은 바로 발을 삐는 발목염좌다. 발목염좌는 흔히 '발목을 삐었다, 접질렸다'고도 표현되며 발목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발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나면서 관절이 틀어지고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발목염좌는 울퉁불퉁한 땅에 발을 잘못 디뎌 주로 일어나며, 대부분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한다. 등산 중에서는 가파른 비탈길 등에서 발목염좌를 입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 4958명이 등산 중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 유형별로 일반조난(염좌•타박상)이 740명(15%)을 차지했다.

문제는 발목염좌가 발생했을 때 상당수는 발목의 부기나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다 나았다 여기고 평소와 같은 생활을 지속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방치하다 수술로 이어지는 환자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도 지난해 필자의 병원에서 발목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가 34% 정도에 달한 반면, 생활 중 넘어지거나 접질림, 운동(등산, 축구 등)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66%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을 삔 데 또 삐거나, 발이 안쪽으로 접힘에 따라 발목외측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져서, 이후 만성적으로 접질림 현상이 나타나는 발목 불안정증이 동반되기 쉽다. 더 진행되면 인대가 약해져 발목의 뼈끼리 충돌하고 연골이 닳는 발목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발목 불안정증이 발생했을 경우, 발목인대가 정상적으로 관절을 지탱하지 못해 한번 삐었던 발목을 자주 삐게 된다. 또한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 힘들고, 잘 넘어지거나 발목이 뻐근하고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 퇴행성관절염 야기되면 수술 불가피

산행 중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발목염좌를 의심해보고 즉시 산행을 멈추고 하산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산에 오르면 자칫 부상을 키울 수 있다.

먼저, 발목을 삐끗한 후 인대가 손상되면 복사뼈 근처의 부기나 통증이 나타난다. 발을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걷는 자세마저 불안정해진다. 또한 발가락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있고 피멍이 드는 증상도 보인다.

이럴 때는 삔 발목주위를 냉찜질 등으로 차갑게 유지하여 붓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이어 수건이나 주위 단단한 부목 등을 찾아 발목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간혹 손상된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근육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발목염좌 치료의 경우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면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얼음찜질, 압박붕대, 발목보조기 같은 물리요법을 시행한다. 완벽하게 다 나을 때까지 시일을 두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 퇴행성관절염이 야기되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 퇴행성관절염 수술은 발목인대를 재건하거나,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만들어지도록 돕는 방식이다. 수술 시에는 관절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의료기구인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결과가 정확하며 흉터, 출혈, 합병증 위험이 드물고 회복이 빠르다.

무엇보다 봄철 등산 시에는 부상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등산사고는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지속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급한 마음에 빨리 가려고 속도를 높이기보다는 발 주위를 잘 살피며 걷고,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30분 걷고 5분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화의 경우 직접 신어보고 발에 잘 맞는 것을 구입하고,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걷는다. 특히 하산할 때 신체가 불균형 상태가 되어 상해 위험이 높은 만큼, 자세를 낮추고 발 밑을 잘 살펴야 한다. 또 급경사 등 위험한 지형에서는 보조 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않고 배낭을 이용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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