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이 있는 집이라면 이같은 일을 자주 겪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1년 12달 끊임없이 감기가 돌고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이 공동으로 만지는 물건이 많으니 감기가 사라질 날이 없는 것이다.
2년 전 한 방송사에서 한국과 선진국의 감기에 대한 처치법을 소개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우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아주 증상이 심한 경우가 아니면 첫 일주일간은 약처방을 받기 어렵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는 것과 가장 좋은 치료는 휴식과 영양섭취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진국의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다들 유치원,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그러면 대부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바로 휴식과 안정, 이것이 감기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법이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은 요즘 낮에 누가 아이를 보는가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 어렵다. 또한 아이가 2, 3명이라면 감기 걸린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을 수가 없다는 점도 있다. 또 하나 냉정하게 말하면 엄마들이 낮 동안이라도 편하려는 이기심도 약간은 있는 듯하다. 그 이기심이 내 아이와 다른 집 아이들을 더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꼭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감기가 오래되면 큰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감기가 오래되면 축농증, 폐렴, 중이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의 중한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입원을 해야 하거나 치료기간이 몇 달씩 걸리는 상황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축농증, 천식환자의 경우엔 성장발육과 학습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면역률은 세계 상위권이다. 면역력과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아이는 나중에 커서 더 위중한 병에 노출되었을 때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서 그 위험을 고스란히 받아야만 할 수도 있다.
감기치료시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우리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습관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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