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큰 폭으로 차이가 나면서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다. 특히 비염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심해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는 등,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많은 환자들은 일교차 때문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근본 원인을 찾아가보면 ‘면역력 저하’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공기 중에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으며, 우리 몸은 매 순간 이들에게 노출돼 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면역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몸은 저항능력(면역력)을 잃어버리고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예를 들어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나 약해진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기침과 콧물 증상 뿐 아니라 장염과 폐렴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뿐 아니라 기관지염, 천식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질환, 궤양성대장염, 류머티즘 등에도 걸릴 수 있다.
실제로 단순한 감기증상을 방치하다가 조기에 진단하지 못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들의 경우 단순 감기가 종종 폐렴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매우 흔하며, 알레르기성 질환을 감기로 오인해 만성비염·중이염·부비동염·만성기침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면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며, 과로를 피하고 운동을 통해 평소 면역력을 기르는 등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해서 갑자기 면역력이 강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다면 인근 한의원을 찾아 원기회복을 도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한방이라고 하면 흔히 고루한 의학,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매우 과학적인 학문이다. 특히 개인화된 치료법으로는 현대의학 이상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면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라 하며, 풍사(風邪)가 폐계(肺系)를 침범해 폐기의 확산이 실조되어 오한과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한난실상(寒暖失常), 풍사침습(風邪侵襲) 등을 원인으로 보며, 풍한형(風寒型)·풍열형(風熱型)·협습형(挾濕型)·협서형(挾暑型)·시행감모(時行感冒) 등으로 구분해 개인별 증상에 맞춰 감기를 치료한다.
특히, 추위와 더위가 일정하지 않아 나타나는 감기증상을 별도로 지적하고 있으며,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알레르기 비염 역시 별도로 지정해 화열이 양명에 침범하거나 폐경에 울화가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증상에 따라 치료하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한방의 치료법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고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한의학은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의학 못지 않은 빠른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단순히 증상만 개선하는 것이 아닌 몸 전체를 바꾸는 치료를 하기 때문에 체질 자체가 개선돼 면역력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에 대해 강해질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하다.
10월, 산과 들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가을. 날씨가 추워졌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잠시 도시의 탁한 공기에서 벗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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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