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내내 소화불량, 왜?
연말 내내 소화불량, 왜?
  • 장준희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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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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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술과 함께 연말을 맞고 있는 이들이라면 숙취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또한 어딘지 모르게 더부룩하고 소화도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는 소화불량까지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숙취는 하루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소화불량은 연말 내내 따라다니는 증상 중 하나다. 이는 계속되는 음주와 과식, 피로로 인해 식도와 위에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다.
 


◆ 연말 소화불량 일으키는 원인은?

1. 술- 이 시기 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단연 <술>이다. 우리나라의 회식이나 술문화의 경우 독한 술로 폭음을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위 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공복시에는 알코올 흡수속도가 빨라져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속하게 상승할 뿐 아니라 위 점막을 자극해 급, 만성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일어나는 이유도 알코올로 인해 위점막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손상된 위 점막은 반사적으로 구토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식도점막이 찢어져 피를 토하기도 한다.

2. 담배- 흡연 습관 역시 위 건강에는 독이 된다. 술 있는 곳에 담배가 따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담배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시키고,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는 억제되기 때문에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게 한다.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서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거나, 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부 애연가들의 경우 담배를 피면 소화가 잘 된다고 해서 식후에는 반드시 담배를 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증상일 뿐 실제로 소화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다.

3. 자극적인 음식- 회식 자리의 단골 메뉴는 단연 육류, 그러나 이런 기름진 음식은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음식 중 하나이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게 되는데, 위와는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는 역류된 위산에 손상되어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또, 기름진 음식과 술을 같이 먹을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져 알코올의 분해 역시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회식자리에서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에 술을 먹는 것은 다음날 소화불량은 물론 숙취를 더 심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회식 때 주로 먹는 술안주 메뉴인 찌개류 등은 맵고 짠 음식이 대부분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의 원인이 된다.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회식자리도 문제이다.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의 분비가 줄어들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이는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난다. 또,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 생기고 심할 경우 속쓰림으로 잠을 설치게 된다.

◆ 위를 생각하는 건강한 음주법은?

1. 해장술은 절대 금물

해장술을 마시면 속이 편안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뒤 괴로운 것은 알코올이 몸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대뇌를 자극시키거나 속을 뒤집는 것을 막기 위해선 알코올 성분을 몸 밖으로 빼내는 것이 최선이다. 당분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 대사가 빨라져 숙취해소에 좋다. 꿀물이나 유자차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운동하는 것도 대사촉진에 도움이 된다.

2. 공복엔 절대 마시지 않는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벽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알코올 분해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준다. 때문에 우유, 죽과 같은 자극성 없는 음식을 먹은 뒤 술을 마시는 게 좋다.

3. 구토 계속될 땐 반드시 병원 찾아야

과도한 음주는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때로는 음주 후 습관적으로 토하는 이들도 있고, 속이 불편해 일부러 구토를 한다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구토가 계속되면서 출혈이 생겨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정확히는 이를 ‘말로리 와이즈 증후군’이라고 한다. 심한 구토를 하게 되어 그 충격으로 식도와 위 경계부위가 파열, 동맥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 특히 음주시 고농도의 알코올이 식도와 위의 연결 부위 및 분문의 점막을 계속 자극하게 되면 그 부위의 점막이 약해지고, 결국 그 하근층과 점막 하동맥까지 파열시켜 출혈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말로리 와이즈로 인한 출혈의 약 80~90%는 자연적으로 지혈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필히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열상의 정도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내시경 소견상 출혈이 심할 경우, 드물게 식도 천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란병원 내과 과장>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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