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료원과 미국 국립암센터 공동연구진(김유선 박사, 루 젠강 박사외 4명)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활동이 특정 마이크로RNA(miR-223, miR-15a, miR-16)에 의해 조절되어 염증반응이 제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류머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표적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분야 저널인 Nature Immunology 9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 감염 같은 위협이 있을 때 대식세포가 이를 인지하여 생체방어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때 조절 이상이 생기면 지속적인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식세포의 분화과정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223, miR-15a, miR-16)가 NF-kB의 활동을 조절해 면역시스템에서 이들 세포가 정상적 생체 방어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마이크로RNA에 의한 면역반응 조절의 새로운 기작을 보고하고 있다.
김유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RNA에 의해 조절되는 NF-kB의 활동이 면역세포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자 조절기작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조절하는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이거나 통제를 벗어난 대식세포의 활성화가 원인이 되는 질환(암, 심혈관질환, 신경장애, 면역기능장애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기진단과 표적 치료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식세포내 NF-kB 전사조절인자는 바이러스 등 외부 위협에 대한 생체방어 반응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유전자로 그 중요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또 마이크로RNA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많은 단백질과 관계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특정 마이크로RNA가 이들 단백질의 활성 조절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그 역할을 밝히는 연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마이크로RNA는 말 그대로 크기가 매우 작은 유전자이지만 동식물 기관 형성, 생명체 탄생과 성장, 신호전달, 면역, 신경계 발달, 사멸 등 생명현상 전반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논문은 ‘네이처’와 ‘셀’ 등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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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대식세포’는 여러 지질매개물질이나 보체단백질, cytokine 등을 만들어 염증반응에 관여하기도 하고, 그 결과 조직의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식세포는 T cell이 만들어낸 IFN-γ 나 IL-4, GM-CSF 등에 의하여 활성화되어 미생물이나 암세포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도 하며 식균작용을 통해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직접 제거할 수 있어서 자연면역에서 중요한 기능을 나타낸다. 대식세포의 활성화가 많은 질환의 허브에 있는 염증과 관련되기 때문이며, 만성적으로 활성화된 대식세포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마이크로RNA’는 21~25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작은 RNA로, 최근에 와서야 세포의 발달, 분화, 대사, 숙주방어 등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발현에 관여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