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삼천리제약을 인수하자 국내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불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약가정책 하에서 M&A가 제약업계 생존방식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약업계 M&A는 업계 환경상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삼천리제약 인수합병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 매출 1조원 업체 탄생’과 ‘M&A 열풍’ 등 2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다.
◆ 동아제약·삼천리제약 인수합병이 갖는 2가지 의미
동아제약은 삼천리제약 인수를 통해 경쟁 업체에 비해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원료의약품의 안정적 공급과 cGMP(선진국 수준의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시설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지난해 8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아제약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율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천리제약 인수합병은 대형 제약사 중심의 M&A 바람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M&A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녹십자다. 시장에서는 올해 동아제약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녹십자가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제약사 2군데 정도를 M&A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케미칼과 한미약품도 M&A에 관심이 높다. SK케미칼은 제약사나 바이오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접촉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리베이트 연동제 시행 이후 극심한 실적부진에 빠져 있는 한미약품도 연구중심의 중견 제약사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 “비슷한 제네릭 기업 인수해서 무엇하나”
하지만 국내 제약환경을 고려해 볼때 동아의 삼천리제약 인수가 대대적인 M&A에 불을 지피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A제약사 관계자는 “보통 M&A는 대형사가 중소제약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아제약과 삼천리제약 처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의 제약사가 쌍벌죄 도입 등 지금의 제도변화를 위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심각한 국면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오너들이 M&A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