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내정자 “의사는 문제그룹” 발언 … 의료계 부글부글
한은총재 내정자 “의사는 문제그룹” 발언 … 의료계 부글부글
  • 이동근 기자
  • dttoday@hkn24.com
  • 승인 2010.03.19 0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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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의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발언으로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김중수 내정자는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국제시장에 개방이 안 된 직업군이 바로 의사, 공무원, 변호사, 언론인”이라며 “국제 경쟁을 안 하는 문제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을 가리켜 “다른 사람들이 해외에서 남의 돈 벌어오면 한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나눠가지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문제그룹의 발전이 없다면 한국의 발전도 없다”며 “의사가 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의사들에게 해외에서 돈 벌어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의사들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 "김 내정자 발언, 망언" … "의사는 특별한 직업군"

특히 의사전용 사이트인 D포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성명서를 통해 ‘지극히 비상식적인 망언’이라고 지적하고 “의사는 국가별 엄격한 면허제도에 의해 자격이 구별되는 특별한 직업군”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료관광과 같이 안방에서 해외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직업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는 그 동안 저수가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규제로써 의료산업의 발전을 막아온 장본인”이라며 “의사들의 외화벌이를 구조적으로 막아왔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법으로 막아놓았던 해외환자유치를 허용한 것이 2009년”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전의총은 이어 “상호면허인정제도를 통해 국내의 의사들이 자유롭게 해외에 진출할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의료개방은 대한민국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바이니 정부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전력으로 힘을 합하여 대한민국 의사들이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래는 전의총 성명서 전문.

보도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망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

최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국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사 직업군을 공무원, 변호사, 언론인과 함께 “국제 경쟁을 안 하는 문제그룹”이라 칭하며 “다른 사람들이 해외에서 남의 돈 벌어오면 한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나눠가지는 형국”이라고 질타하였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전국의사총연합의 의사들은 이러한 지극히 비상식적인 망언이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 및 동 연구원장과 대학의 총장을 역임하고 청와대의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을 대표하여 OECD 대사로 나가 있는 사람의 입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가 졸업한 대학에서 그렇게 가르쳤을 리 없으며 국가를 위해 많은 연구업적을 만들어내어 온 훌륭한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의 수장을 지낸 분이기 때문이며 또한 한국의 대학이 그러한 무지한 망언을 함부로 내뱉는 위인에게 총장직을 허락하였을 리 만무하고 더구나 청와대가 그런 망언을 할 사람에게 경제수석이란 중책을 맡겼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의사는 하나의 직업인인 동시에 의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고 수행하는 의과학자이며 제약 없이 해외에서 돈을 벌어올 수 있는 경제인과 달리 국가별 엄격한 면허제도에 의해 자격이 구별되는 특별한 직업군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직업군과는 달리 의료관광과 같이 안방에서 해외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직업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는 그 동안 저수가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규제로써 의료산업의 발전을 막아온 장본인으로 의사들의 외화벌이를 구조적으로 막아왔다. 그 동안 법으로 막아놓았던 해외환자유치를 허용한 것이 2009년이 아니었던가.

정부의 책임 있는 요직을 거치면서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위와 같은 몰상식한 발언을 하지 않았으리라 믿으며 만일 강제적으로 건강보험공단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요양기관당연지정제와 같은 노예제도와 저수가에서 신음하면서도 국민의 건강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대한민국 의사들에 대하여 독설을 퍼부은 김중수 내정자의 망언이 사실이라면, 김 내정자는 10만명의 대한민국 의사들의 분노를 모두 받아 마셔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상호면허인정제도를 통해 국내의 의사들이 자유롭게 해외에 진출할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의료개방은 대한민국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바이니 정부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전력으로 힘을 합하여 대한민국 의사들이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싸구려의료를 강제하며 의사를 억압하는 이 숨막히는 환경에서 대한민국의사들을 해방시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노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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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row 2010-03-20 11:32:15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께서 어떤 의도로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이 기사를 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 건강의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약사로서 김중수 내정자께 심히 유감을 표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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