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그룹이 오너가의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계열사 사장에서 해임하자 이들 형제가 강력히 반발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오는 28일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를 사장직에서 해임한 것은 사적인 감정을 경영에 반영시킨 것으로 매우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임의 사유가 회사 명예 실추라고 하는데, 완전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현 경영진은 선대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 년 가업 기업을 다른 기업의 밑에 종속시키는 것이 회사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백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까지 발표된 의결권 자문사들의 결정과 관련해 “IR팀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한미그룹과는 달리 저희 쪽에서는 주주 제안의 정당성을 설명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며 “특히 해외 의결권 자문사의 경우 저희는 접촉을 거의 하지 못했거나, 접촉하더라도 매우 늦거나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저희 쪽에 중립적이거나 옹호해 주시는 의견이 있었던 것은 현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종 결합이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그룹 측이 한울회계법인을 통해 보도된 중간지주회사의 낮은 가치 평가에 대해 ‘OCI와의 결합거래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형제 측의 자료에 사용된 샘플들은 본 건에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거래가 전례에 없었다는 사실이 그만큼 합리성과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얘기”라며 “어떤 대주주가 성과가 좋은 최상위 지주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전락시키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국민연금 측의 향후 결정에 대해 “개인 거래와 회사 거래가 패키지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현 경영진의 컴플라이언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점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에 진행된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신주발행은 회사 경영상 꼭 필요하고 나머지 거래는 별개의 사안이며 상속세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하더니, 이우현 회장은 신주발행과 나머지 구주 매입 및 주식스왑은 패키지 딜이라고 못 박았고 임주현 사장은 이 모든 것이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닌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었음을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에 의해 신주발행이 안될 경우 이 거래를 재고하겠다는 이우현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시총 7조의 회사를 저렴하게 인수하려는 계획과 그것도 법원에 의해 신주발행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포기하겠다는 각오밖에 없는 파트너에게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생각 자체를 이해할 수 없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