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눈여겨 볼 임상시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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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파마 다이브, 5개 임상시험 선정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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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임상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임상시험은 치명적인 질병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의학기술의 발전을 촉진한다. 2024년 상반기에 발표되는 혁신적인 임상시험의 결과 또한 인류의 질병 정복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의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BioPharma Dive)가 선정한 올해 주목할 만한 임상시험 5개를 소개한다. 해당 임상시험은 폐암에서 희귀 유전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을 아우르고 있다.

①스위스 로슈(Roche) ‘티라골루맙’(tiragolumab) - 시험명: SKYSCRAPER-01, 적응증: 폐암

로슈의 ‘티라골루맙’은 TIGIT(T-cell immunoglobulin and ITIM domain) 억제제다. TIGIT는 T세포의 공격을 중지시켜 체내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일종의 면역관문 단백질이다. TIGIT 억제제는 TIGIT를 억제하여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TIGIT 억제제는 기존의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조합으로서 단독요법 대비 암세포에서 더 높은 반응률을 보일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병용 약물로 몇 년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임상 개발에 실패하면서 TIGIT 억제제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고 현재 유일하게 남은 약물이 로슈의 ‘티라골루맙’이다. ‘티라골루맙’이 임상 3상 시험(시험명: SKYSCRAPER-01)에서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TIGIT 억제제 개발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재까지는 실패쪽에 무게가 실린다. 로슈는 2024년 1분기에 SKYSCRAPER-01 연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고 알렸지만 3월이 다 지나가는 현재까지도 소식은 잠잠하다.

②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Amylyx Pharmaceuticals) ‘AMX0035’ - 시험명: Phoenix, 적응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렐리브리오’(Relyvrio, 성분명: 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sodium phenylbutyrate+taurursodiol)라는 제품으로 알려진 ‘AMX0035’는 소포체 스트레스(단백질의 접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축적되는 스트레스)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동시에 완화하여 신경 세포의 사멸을 감소시키는 경구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2년 9월, 임상 2상 시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AMX0035’를 루게릭병 치료제로 신속 승인(조건부 허가)한 바 있다. 해당 2상에서 이 약물은 기존의 ALS 치료제 대비 환자의 생존 기간을 더욱 연장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FDA는 ‘AMX0035’의 임상적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허가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허가 심사를 지원하기 위해 산하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DAC)를 소집했고, 자문위서 찬성 7표, 반대 2표가 나오면서 ‘AMX0035’는 FDA의 허가 문턱을 간신히 넘겼다.

아밀릭스 측은 ‘AMX0035’의 우려를 불식하고 정식 허가로 전환하기 위해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hoenix) 성공에 사활을 건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Phoenix 시험이 실패한다면, 자발적으로 시장에 철수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9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AMX0035’은 시험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ALS 기능 평가 척도 점수(ALSFRS-R) 기준 ‘AMX0035’은 대조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AMX0035’은 조만간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③미국 얀센(Johnson & Johnson) ‘아티카프란트’(aticaprant) - 시험명: N/A(NCT05455684), 적응증: 우울증

‘아티카프란트’는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KOR) 길항제로, KOR는 중추신경계 전반에 걸쳐 널리 발현되며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 인자다. 주로 KOR 길항제는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지만, 얀센 측은 이례적으로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얀센은 540명의 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아티카프란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시험의 결과는 올해 6월 발표될 예정이다.

얀센 측은 ‘아티카프란트’가 향후 10~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④미국 화이자(Pfizer) ‘PF-06939926’ - 시험명: CIFFEREO, 적응증: 뒤센 근이영양증(DMD)

뒤센 근이영양증(DMD)은 X 염색체의 p21 유전자 결손으로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엑손(exon)이 제거되는 희귀 유전자 질환이다. 유전자 중 일부가 사라지면서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합성되지 않고, 이로 인해 근육발달이 저하되며 근육 세포의 괴사가 일어난다.

‘PF-06939926’는 화이자가 개발 중인 DMD  유전자 치료제다. 인간 근육 조직에서만 특별히 활성화되는 조절 장치를 토대로 미세 디스트로핀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 치료제다.

화이자는 사상 최초 DMD 유전자 치료제를 두고 미국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와 개발 경쟁을 펼쳤지만, 지난해 6월 사렙타의 ‘엘레비디스’(Elevidys, 성분명: 델란디스트로겐 목세파보벡·delandistrogene moxeparvovec)가 먼저 FDA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제1호 타이틀을 놓쳤다. 

그러나 ‘엘레비디스’는 만 4~5세에게만 사용될 수 있으며, 허가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IFFEREO)에서 몇몇 평가변수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입장에서는 ‘PF-06939926’가 임상 3상 시험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확보할 경우, ‘엘레비디스’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의 예상 1차 평가변수 도출 시점은 올해 4월 18일이다. 따라서 CIFFEREO의 연구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⑤프랑스 사노피(Sanofi)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 - 시험명: Gemini-1 및 Gemini-2, 적응증: 자가면역 질환

사노피의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은 B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 약물이다. 현재 BTK 억제제는 주로 혈액암 치료에 활용되는 반면, 사노피는 ‘톨레브루티닙’을 통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개발을 시도한다.

이는 B세포 과발현이 자가면역질환 또한 유발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는 주사제이므로, 경구제인 BTK 억제제를 선보일 경우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이 회사는 현재 2개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Gemini-1 및 Gemini-2)에서 ‘톨레브루티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결과는 올해 2분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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