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결정 ... 빅5 병원 진료 올스톱 우려 ... 건국이래 초유의 사태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결정 ... 빅5 병원 진료 올스톱 우려 ... 건국이래 초유의 사태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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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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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전경
삼성서울병원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대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졸속 증원 정책에 맞서 사직을 결의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수 흉부외과 교수)는 19일 오후 6시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서울대학교병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우리나라 빅5 병원 교수들이 모두 사직에 동참하는 건국이래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됐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들의 진료가 올스톱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24년 3월 15일부터 3월19 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및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880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하였고, 그 방법으로는 3분의 2 이상의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다.

비대위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제출하는 사직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교수 사직서는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타 대학과의 공동 대응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시점에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동시에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래는 성균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균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1.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이 몰고 온 의료 사태 속에, 대학병원에서의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지연된 환자 분들에게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2. 전공의들이, 학생들이 왜 떠났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젊은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 주셔야 합니다.

3. 대학병원을 지탱하던 전공의들은 정부가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의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환자 옆에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왜 그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병적으로 이천명이라는 증원 숫자에만 몰두하는 것입니까?

4.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닫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쓰러질 수 있습니다. 수십년간 쌓아 올린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 수준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방관해도 되겠습니까?

5. 준비 없는 급격한 의대 신입생 증원으로 발생할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의대생 연쇄 휴학, 유급으로 인한 대혼란은 바로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병적인 의대 쏠림 현상 심화로 과학계는 설 자리가 없어져버립니다.

6. 지금이라도 정부는 2 천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내십시오.

7. 중증, 응급, 암환자를 돌보느라 여력이 없는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가슴 한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하루 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천명 증원을 고수하여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부디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십시오.

2024년 3월 19일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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