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원인 물질, 치료약물이 가장 많아
중독 원인 물질, 치료약물이 가장 많아
질병청, 23년 전국 15개 응급실 방문 7766명 중독환자 심층 조사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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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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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 약물로 인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치료 약물에 의한 중독이 전체의 80.5%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다.

중독은 자연적·인공적으로 존재하는 독성물질을 흡입, 경구 섭취하거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과도하게 노출되어 질병이나 사망 등 인체에 위해를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중독 환자 발생 현황
중독 환자 발생 현황

조사결과, 작년 한해동안 조사에 참여한 15개 응급의료기관에는 총 7766명의 중독환자가 내원했다.

전체 중독환자 중 여성이 55.4%, 남성이 44.6%였으며, 연령대는 20대(18.0%), 50대(14.5%), 40대(13.6%) 순으로 나타났다(그림1). 남성은 70대 이상이, 여성은 20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 이유는 의도적 중독(자살 목적, 의도적 오용 등)이 전체의 66.1%로, 환자 3명 중 2명은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많았으며,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비의도적 중독(사고, 작업장 중독 등)은 전 연령층에서 남성이 많았고,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세 미만에서는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이었다.

주요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50.8%), 가스류(13.6%), 자연독성물질(12.4%), 인공독성물질(12.2%), 농약류(10.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175건, 20.6%), ‘벤조디아제핀계’(166건, 19.6%)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연령대별 중독 노출물질 빈도
연령대별 중독 노출물질 빈도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야외활동이나 가정 내 사고에 의한 노출이 많았는데, 특히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을 포함한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29.9%(350건)로 전체 농약류 중독(779건)의 44.9%를 차지했다.

중독 이유에 따라 중독 원인 물질의 분포도 차이를 보였다. 세부 물질별로 보면, 의도적 중독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22.4%), 졸피뎀(치료약물, 12.3%), 일산화탄소(가스류, 10.2%)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가스류, 25.2%), 벌(자연독성물질, 12.7%), 차아염소산나트륨 포함 가정용품(인공독성물질, 5.5%)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 이유에 따른 다빈도 노출 물질
중독 이유에 따른 다빈도 노출 물질

전체 조사대상자 7766명 중 49.5%(3843명)는 중증 중독질환자에 해당했다. 중증 중독사례는 의도적 중독 환자에서 발생 비율이 더 높았고, 중증 환자의 연령은 평균 51세로 조사됐다.

중증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일산화탄소(가스류), 졸피뎀(치료약물), 글라이포세이트(농약류)였으며,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치로는 위세척, 활성탄 사용, 기관삽관, 기계환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혈액투석(Hemodialysis)이 비중증 중독 치료에 비해 유의하게 많이 시행됐다.

◆사망 사례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1.6% 불과

하지만, 사망 사례는 122명으로 다행히 전체 조사대상자의 1.6%에 불과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세 이상(63.9%), 60대(14.8%), 50대와 40대(각각 5.7%)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71.3%로 여성(28.7%)보다 많았다. 사망환자의 중독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① 고령층은 가정 내 농약류의 취급·보관에 유의해야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은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고령층 비중이 높고, 중증중독의 비율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에 있어 고령층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비의도적 농약류 중독의 경우 대부분 집에 있던 농약을 음독한 것으로 조사되어, 공동보관소 또는 공동수거시설 운영 등 가정 내 농약류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② 청년·중년 남성은 야외, 직장에서의 일산화탄소 노출 조심해야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질환은 20~40대에서 그 비중이 높고,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다른 중독 원인물질에 비해 높았다. 또한 겨울철에, 주로 야외나 직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시 난방기구 사용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초기 중증도가 높으므로 적정 고압산소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③ 청소년은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 필요

10대는 모든 연령층 가운데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 발생의 비중(80.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율(73.9%)과 의도적 중독 비율(83.4%)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를 고려할 때 청소년 대상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 및 중독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홍보가 더욱 강화되어야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중독으로 사회경제적 부담 증가? ... 침소봉대 진단 

한편,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 명 내외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82억 원이다.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중독질환의 예방 및 관리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다만, 582억 원이라는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연간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어서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질병청의 주장은 침소봉대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2022년 건강보험 수입 약 89조 원 중 보험급여비, 다시말해 건보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불한 돈은 무려 83조 원에 달했다.

이렇게 지불된 돈 중에는 불법개설 의료기관(사무장병원)으로 새 나가는 진료비도 지금까지 환수 결정된 금액만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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