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유한양행의 회장·부회장 직위가 부활한다. 지난 1996년 이후 28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에 이어 연만희 고문이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28년 만에 회장직이 부활하게 됐다.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은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안건이다. 그동안 유한양행 일부 전·현직 임직원은 회사 측의 이 같은 시도가 경영진이 기업을 사유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했고, 이에 대해 현 경영진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유일한 박사의 손녀이자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참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직제를 유연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유한양행은 이번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과 관련해 “회사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외부 인재 영입 시 현재 직급보다 높은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김열홍 유한양행 R&D(연구개발) 사장, 신영재 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 김준철 다산회계법인 회계사 등 5명의 이사 선임 등 안건도 통과됐다.
◆보통주 1주당 450원, 우선주 460원 현금배당 결의
회사측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 8091억 원(100기 1조 7264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100기 411억 원), 당기순이익 935억 원(100기 1303억 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조욱제 사장은 “글로벌 갈등 국면과 인플레이션의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주주님들의 뜨거운 성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하에 다양한 성과를 이루는 한해였다”며,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