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적 방법으로 ‘렉라자’ 투여 근거 마련한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렉라자’ 투여 근거 마련한다
건국대학교병원, ‘렉라자’ 연구자 임상시험 추진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 1차 치료 효과 평가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0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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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정' 80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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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그간 침습적인 방법으로 비소세포폐암(NSCLC)의 진단을 확정, 표적 항암제 치료를 시행한 가운데, 새로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NSCLC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고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를 투약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 시도되고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은 ‘렉라자’에 대한 연구자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시험의 설계 내용은 Exo BAL EGFR mutation Test로 진단된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레이저티닙(‘렉라자’)의 1차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NSCLC는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 종양이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뒤늦게 발견되는 탓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전체 NSCLC 환자의 40~60%는 EGFR 변이 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은 세포 밖 신호를 내부로 전달하는 단백질로, 총 28개의 엑손(Exon, 단백질 합성 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 분자의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EGFR에 돌연변이(L858R 및 Del19)가 생기면 세포 신호 전달 과정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NSCLC가 유발된다.

EGFR 변이 양성이 확정되면, ‘렉라자’와 같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우수한 표적 항암제가 투약된다. 따라서 NSCLC 검사에서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사항은 EGFR 변이 유전자 검사다.

EGFR 변이 유전자 검사는 크게 ▲혈액의 각종 성분을 분석하는 혈액검사 ▲CT 및 MRI 등의 영상검사 ▲폐의 성능을 평가하는 호흡기 기능검사 ▲세포 또는 조직을 신체로부터 채취하여 관찰하는 조직검사가 있다.

이중 EGFR 변이 양성의 진단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방법은 조직검사다. 조직검사는 종양 세포에서 DNA를 추출한 뒤 종양의 종류, 크기, 성질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검사는 때때로 수술을 통해 인체 조직 채취해야 하는 침습적인 절차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과정은 감염, 출혈 등의 위험을 동반하고, 환자의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아울러 진단을 확정하기까지 최대 2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건국대학교 병원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EGFR 변이 유전자를 검사하는 대안을 도출했는데, 바로 Exo BAL(Exosomal Bronchoalveolar Lavage) 방법이다. 이른바 엑소좀(세포가 분비하는 물질) 기관지 폐포 세척방법이다.

Exo BAL은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종양이 위치한 부위에 접근한 다음 식염수를 분사하여 폐세척액을 확보하고, 이후 폐세척액을 토대로 EGFR 변이 유전자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측에 따르면, 폐세척액은 폐암에서 분비된 세포밖소포체와 같은 나노입자가 액상으로 존재하며, 분리된 세포밖소포체에는 EGFR 유전자 변이 DNA가 존재한다. 이를 기반으로 시행한 중개임상연구 결과, 조직검사와 Exo BAL의 일치율은 100%에 달했다.

따라서 Exo BAL 검사를 통해 EGFR 변이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경우, 환자들은 더욱 편리한 방법으로 NSCLC EGFR 변이 유전자 양성을 진단받고 ‘렉라자’를 투약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양성 NSCLC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2023년 6월 30일 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 약물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절차를 밟으면서 폐암 단독 치료 분야를 주름잡고 있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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