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서보두타이드’, 임상서 MASH 효과 입증 ... 한미와 경쟁 확정
베링거 ‘서보두타이드’, 임상서 MASH 효과 입증 ... 한미와 경쟁 확정
임상 2상서 위약 대비 간 섬유화 증상 개선시켜

베링거잉겔하임, MASH 분야서 한미약품과 경쟁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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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 본사 [사진=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베링거인겔하임 본사 [사진=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독일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한미약품과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베링거잉겔하임은 26일(현지 시간), ‘서보두타이드’가 임상 2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시험은 제2형 당뇨병 무관 MASH 및 간 섬유증 환자 295명을 대상으로 1주 1회 ‘서보두타이드’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대조 평가한 다국적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간 생검을 근거로 한 기준선 대비 간 조직학적 소견의 개선 비율이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1월 해당 연구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총 6명이었고, 시험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4개 기관에서 실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보두타이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간 섬유화 증상을 개선했다. 치료 48주차에 ‘서보두타이드’ 투약군의 83%가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개선된반면, 대조군은 18.2%에 불과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자기공명영상 양성자 밀도 지방 분획(MRI-PDFF)으로 평가된 간 섬유증 및 지방 함량의 개선의 경우, ‘서보두타이드’ 투약군은 대조군 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 측은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해당 임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베링거잉겔하임, MASH 분야서 한미약품과 경쟁

‘서보두타이드’는 글루카곤과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의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약물이다. 글루카곤은 포도당을 생성하여 혈당을 높이고, GLP-1는 인슐린 분비를 통해 혈당을 낮추는데, ‘서보두타이드’는 글루카곤 및 GLP-1를 균형적으로 활성화시켜 MASH 포함 다양한 대사 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또다른 MASH 치료제로는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가 있다.

공교롭게도 ①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②베링거잉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는 모두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은 ▲글루카곤 ▲GLP-1 ▲가스트린억제폴리펩티드(GIP) 등의 인크레틴 인자에 작용한다는 유사점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①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GLP-1 ▲GIP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3중 작용제인 반면, ②베링거잉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는 ▲글루카곤 ▲GLP-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2중 작용제다.

아직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서보두타이드’의 유효성을 1:1 직접 비교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순히 작용기전만을 두고 따져봤을 때,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서보두타이드’ 대비 좀 더 다층적인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MASH 치료에 있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관련 전임상 실험에서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 대상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작용제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간 섬유화 개선 지표는 MASH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잣대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다른 약물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MASH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이르는 단어다.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경화증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질환 명칭이다.

본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NASH가 대사성 질환의 특성이나 주요한 원인보다는 알코올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는 점을 근거로 최근 공식 명칭이 MASH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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