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감염환자,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로 완치
코로나 장기감염환자,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로 완치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연구팀 성과

세포치료제 투여 후 PCR 검사 음성 및 폐렴완치 확인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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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코로나19 발병 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되며 폐렴이 지속돼 고통 받았던 중증 환자가 바이러스 항원 특이적 T세포치료제 투여로 치료에 성공했다. 치료 방법이 없었던 코로나19 장기감염 환자를 국내에서 개발한 세포치료제로 치료한 첫 사례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장기간 감염된 2명의 환자에게 자가유래 바이러스-특이적 T 세포치료제를 투약했다. 

악성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자가면역 질환, HIV 감염 환자 등을 포함한 면역이 저하된 코로나19 환자들은 항체 생성에 의한 체액성 면역이 제한돼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해도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중증 폐렴으로 이행되어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이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 중 1명은 혈액암(림프종)으로 치료 중인 79세의 고령 환자로, 코로나19 감염 이후 항바이러스제 처방에도 지속적으로 불응하고 3개월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중증-폐렴으로 이행해 결국 항암치료를 중단한 환자다.

연구팀은 세포치료제 전문벤처기업 루카스바이오가 생산한 코로나 바이러스 다중항원 특이적 T 세포치료제를 사용했다. 

환자 자가유래 혈액을 채취한 후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주요 항원으로 알려진 세 가지의 다중항원(Spike, Nucleocapsid, membrane)으로 자극해 변이에도 대응 가능한 코로나 항원 특이적인 T 세포치료제를 제조해 2차례에 걸쳐 투약했다. 

이후 임상 회복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WHO 코로나 환자평가 순위척도(ordinal scale), 증상회복 측정점수(NEWS2 score), 흉부 CT를 통한 폐렴 회복 정도를 확인하며 평가했다.

그 결과 장기간 감염이 지속됐던 환자 모두 PCR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했다. 그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했던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임상 증상이 현저히 사라져 산소치료도 모두 중단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흉부 CT 검사에서 간유리 음영 결절(마치 유리를 갈아 놓은 듯 CT상에서 뿌옇게 보이는)이 사라져 중증 폐렴이 완치된 것을 확인했다. 

 

자가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LB-DTK-COV19) 투여 후, 이상반응 및 부작용 없고 코로나19 폐렴 완치함
자가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LB-DTK-COV19) 투여 후, 이상반응 및 부작용이 없고 코로나19 폐렴이 완치됐다.

국내에서 지난해 8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등 코로나 감염병은 아직 진행중이다. 건강한 성인들은 감염되어도 면역체계에 존재하는 T세포 면역반응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제거를 돕지만 면역저하자들은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제가 사망률 및 중증화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항암치료 또는 다양한 사유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해도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이 지속된다.

염증반응을 일으켜 폐렴, 중증호흡부전, 폐섬유화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항암 치료와 같은 중증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가 지연되거나 장기 감염자로 인한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출현 가능성과 다른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 증대와 같은 간접적 위해반응도 높아진다.

이래석 교수는 “치료 방법이 없었던 중증 면역저하자,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난치성 환자,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유래 면역세포를 이용해 SARS-CoV-2 다중 항원으로 자극해 제작된 세포치료제를 투여해 치료한 국내 최초성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 투약 후 환자의 면역력,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대응하는 세포면역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환자 혈액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세포치료제 투약 7일 후부터 점차 증가해 임상 회복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됨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내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닌 중증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혈액 모니터링: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LB-DTK-COV19) 투여 후, 환자 혈액 내 코로나바이러스 특이적인 T세포 검출
환자 혈액 모니터링: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LB-DTK-COV19) 투여 후, 환자 혈액 내 코로나바이러스 특이적인 T세포 검출

이번 연구 ‘SARS-CoV-2 에 장기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LB-DTK-COV19 투여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단일기관, 제 1,2상 임상연구’는 지난해 정부 첨단재생의료임상연구지원사업단이 주관하는 제1차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공동연구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공동연구자), 루카스바이오 김나연·임건일 박사(공동연구자, 세포치료제 개발)가 참여했다. 현재 추가 임상연구를 위한 코로나19 장기 감염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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