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매출 타격 본격화
블록버스터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매출 타격 본격화
삼바에피스 ‘아필리부’ 식약처 허가 취득

‘아일리아’, 지난해부터 매출 감소중

리제네론, 경쟁약물 美 출시 방어 안간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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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프로젝트명: SB15)가 국내 허가를 취득하면서 오리지널인 바이엘의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의 매출 타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3일 식약처로부터 ‘아필리부’ 주사제 40mg을 전문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규제당국의 허가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 적응증은 ▲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병적근시로 인한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 등의 치료다. 이는 ‘아일리아’ 주사제와 동일한 것이다.

이번 허가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2020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국, 한국 등 10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449명을 대상으로 ‘아일리아’와 ‘아필리부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것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필리부’는 ‘아일리아’와의 동등성을 입증했다. 8주차에 측정된 최대교정시력(BCVA)은 ‘아일리아’군 6.6글자, ‘아필리부’군 6.7글자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일제약과 협업하여 ‘아필리부’의 국내 개발 및 판매 시너지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리아’ 매출 감소 현실화

‘아필리부’의 오리지널인 ‘아일리아’는 항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항체로, 미국 리제네론(Regeneron)과 독일 바이엘(Bayer)이 공동 개발한 약물이다. 황반 주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신생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이며, 일부 경우에는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1년 11월, 우리나라 식약처는 2013년 3월 ‘아일리아’를 품목허가했다. 리제네론은 미국 시장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외 지역의 판권은 바이엘이 일괄 행사하고 있다. 국내 판권은 바이엘이 담당한다.

이 약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블록버스터 안구 질환 치료제로, 2023년 양사의 ‘아일리아’ 합산 매출액은 92억 달러(한화 약 12조 24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96억 달러) 대비 4% 감소했는데, 이는 스위스 로슈(Roche)의 ‘바비스모’(Vabysmo, 성분명: 파리시맙-스보아·faricimab-svoa)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잇따라 ‘아일리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아일리아’의 수익성 하락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셀트리온 지난 2023년 7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CT-P42’의 국내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리제네론, 경쟁약물 美 출시 방어 안간힘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미국 시장의 개방 시점이다. ‘아일리아’ 매출의 60%는 미국에서 비롯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진입 여부가 수익 극대화를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아일리아’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특허는 당초 2023년 11월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리제네론은 미국 FDA로부터 ‘아일리아’의 소아 독점권(Pediatric Exclusivity) 혜택을 부여 받아 독점권이 6개월 연장된 2024년 5월까지 늘어났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5월 이후 각각의 시밀러를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미국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렇지만, 리제네론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남발하며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지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아일리아’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리제네론은 최근 일정한 이득을 거두었는데, 미국 바이오시밀러 업체 마일란(Mylan)을 대상으로 이번 버지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 분쟁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전까지 업계 전문가들은 법정다툼과 이로 인한 출시일 협상을 감안하면 대체로 오는 2025~2026년 경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이 ‘아일리아’의 일부 특허를 유효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업체들의 시밀러 미국 출시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특허 만료 예정일은 오는 2027년 6월이다. 따라서 최소 이 기간까지는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가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그 다음에 진행될 특허 분쟁 소송에서 나머지 업체들이 해당 특허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버지니아 북부 지방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마일란은 ‘아일리아’의 특허 무효사유를 명백하게 입증하지 못했지만, 만약 셀트리온 및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증명에 성공할 경우,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 장벽은 그 즉시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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