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탄생 ... 산도스 ‘주본티’ 허가 취득
세계 첫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탄생 ... 산도스 ‘주본티’ 허가 취득
캐나다 보건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산도스 ‘주본티’ 허가

시밀러 경쟁 본 게임은 미국 출시 ... 국내 기업 2곳 참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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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암젠(Amgen)의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denosumab) 첫번째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했다. 스위스 산도스(Sandoz)의 ‘주본티’(Jubbonti)다.

20일(현지 시간) 산도스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주본티’를 품목허가했다. 이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가 전세계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최초 사례다.

대상 적응증은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남성 골다공증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성 골다공증 ▲안드로겐 차단요법을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골 소실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골 소실 등 ‘프롤리아’와 동일하다.

이번 허가는 산도스 측이 실시한 임상 1상 및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시험에서 ‘주본티’는 ‘프롤리아’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산도스는 수개월 이내에 캐나다에서 ‘주본티’를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1개 업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 

‘주본티’의 오리지널인 ‘프롤리아’는 파골세포(뼈파괴세포)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 인자 카파-β 리간드(RANKL)를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이다. RANKL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뼈 조직의 재흡수 과정을 감소시키고, 골교체율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주로 골다공증 치료에 활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0년 6월,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2014년 9월, 동일한 적응증으로 ‘프롤리아’에 허가를 부여했다.

이 약물은 허가 이후 골다공증 치료 분야의 혁신 신약으로 부상했다. 기존 약제 대비 더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크게 골 흡수 억제제와 골 생성 촉진제로 나뉜다. 이중 골 생성 촉진제는 골절 초위험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만큼, 일반적인 치료에는 주로 골 흡수 억제제가 처방된다.

그간 활용된 골흡수 억제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로, 이 약물 계열은 파골세포의 골 흡수 과정을 촉진하는 파네실 파이로인산 합성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피부 감염, 두통, 피로와 같은 부작용이 있으며, 치료 받은 지 3~5년 정도 지나면 골밀도에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프롤리아’는 치료 5년 이후에도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지녔다. 부작용 또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대비 덜하다.

‘프롤리아’가 순식간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른 이유다. 2023년 ‘프롤리아’는 전년(36억 달러) 대비 11% 증가한 40억 3600만 달러(한화 약 5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업체는 ‘프롤리아’ 매출에 군침을 흘리며 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11개의 기업이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임상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프로젝트명 진행 상황
스위스 산도즈(Sandoz) ‘주본티’
(
GP2411)
FDA 허가 신청 접수
캐나다 허가 취득
셀트리온 CT-P41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삼성바이오에피스 SB16 임상 3상 시험 완료
아이슬란드 알보텍(Avotech) AVT03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FKS518 임상 3상 시험 완료
헝가리 게데온 리히터(Gedeon Richter) RGB-14-P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인도 인타스(Intas) INTP23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미국 오가논(Organon) HLX14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이스라엘 테바(Teva) TVB-009 임상 3상 시험 완료
인도 바이오콘(Biocon) Bmab1000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대만 에덴 바이오로직스(Eden Biologics) EB1001 임상 1상 시험 진행 중

 

‘프롤리아’ 미국 퍼스트 무버 누가 되나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했지만, 업계의 이목은 미국 퍼스트 무버의 등장에 쏠린다. 지난해 ‘프롤리아’의 매출 중 미국 시장 비중은 전체의 약 67%에 달하는 27억 달러(한화 약 3조 6000억 원)를 기록한 만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프롤리아’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물질 특허는 오는 2025년 2월 만료된다. 

산도스의 ‘주본티’는 가장 먼저 미국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주본티’의 허가 신청을 접수 받아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내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은 오리지널사가 특허 소송을 통해 복제약 출시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미국 시장 선점 여부는 암젠과의 ‘프롤리아’의 특허 소송 관련 협상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암젠은 법정 다툼에 시동을 걸면서 제2의 ‘프롤리아’ 출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회사는 2023년 5월, 특허 침해를 명목으로 산도즈에 해당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도 암젠과 바이오시밀러 출시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남아있는터라 산도스의 ‘주본티’가 미국에서 퍼스트 무버로 등극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후발주자로는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있다. 

셀트리온은 5개국 416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은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프롤리아’의 미국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5년 2월에 맞춰 ‘CT-P41’의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0년 12월, 6개 국가의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SB16’과 ‘프롤리아’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비교 연구하는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했다. 현재 허가 신청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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