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와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가 임상 진입을 앞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da-9801(미국 과제명 : NB-02)’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da-9801’은 그동안 천연물 신약후보물질이라는 것만 알려졌는데, 이번에 공개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복령과 뽕나무 추출물의 복합제라는 것이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한국약제학회의 학회지인 JPI(Journal of Pharmaceutical Investigation)은 최근 ‘복령 및 뽕나무 유래 생약 추출물 혼합물의 약동학 및 약초-약물 상호작용 탐구(Exploring pharmacokinetics and herb-drug interactions of an herbal extract mixture derived from Poria cocos and Morus alba L.)’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생쥐를 대상으로 수행한 ‘da-9803’의 전임상 결과에 관한 것으로, 연구는 동아에스티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한양대학교 약학대학과 함께 진행했다.

복령(Poria cocos)은 고사한 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을 말한다. 과거 문헌에서는 갈증을 내리고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습기를 제거하고 몸의 상태를 적당히 조정해 주는 약제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화기 기능을 조화시켜 기운을 돋우며 허리를 부드럽게 해줌으로써 복부의 어혈을 잘 순환시키며 특히, 기억력과 관련된 처방에 주로 사용됐다. 최근 논문에서 항당뇨, 항암효과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뽕나무(Morus alba L.)는 오디라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뽕나무는 예로부터 열매, 잎, 뿌리, 가지가 모두 한약재로 사용될 만큼 활용 가치가 높은 수목이다. 뽕잎은 주로 마른기침과 두통, 어지럼증 위주의 열감기에 쓰였으며, 열매인 오디는 어지러움과 이명, 구갈, 소갈 등의 치료에 사용됐다. 뿌리는 기침을 멎게 하고 숨을 고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치료에도 쓰였다.

동아에스티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예방, 개선 및 치료에 대한 의약 및 식품 조성물에 관한 소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복령과 뽕나무를 결합한 생약 추출물이 다양한 뇌 신경 상해 또는 기억력 형성 억제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뇌 신경질환 모델에서 유의적인 기억력 회복 작용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하고 ‘da-9803’을 발굴했다.

동아에스티는 2018년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da-9803’에 대한 권리를 양도했는데, 이로부터 4년 뒤인 지난 2022년 뉴로보의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da-9803’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da-9803’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쥐 실험을 진행, 주요 생리 활성 화합물인 복령 추출물인 포리코산 A(poricoic acid A, PAA)와 뽕나무 추출물인 퀸산(quinic acid, QA)의 약동학 프로파일과 생약-약물 상호 작용 가능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약동학 연구에서는 PAA와 QA의 혈장 수준이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AA는 성별 특이성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QA는 암컷 쥐에서 혈장 수준이 더 상승했다. ‘da-9803’은 사람의 주요 약물 대사 효소인 CYP 및 UGT 효소를 억제하지 않았으며, PAA·QA 모두 뇌-혈관 장벽에 위치한 강력한 약물 배출 수송체인 P-gp(P-glycoprotein)을 억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와 관련해 “주요 생체 활성 화합물인 PAA와 QA의 약동학적 특성과 생약-약물 상호 작용에 대한 조사는 ‘da-9083’의 약리학적 효과와 잠재적인 임상 적용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9803’의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현재 라이선스 아웃 등 전략적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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