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먹방이 통풍의 적?”
“혼술·먹방이 통풍의 적?”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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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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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집에서 맥사(맥주, 사이다), 하이볼, 치맥, 혼술, 야식을 즐기며 먹방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는 31세 유튜버 희양(가명)은 지난해 갑자기 발가락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통풍’ 진단을 받았다.

통풍은 대개 혈액 내 요산의 과다 축적으로 발생한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하지만 통풍 환자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은데, 이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혈액 속에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물론,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풍 환자인 것은 아니다. 고요산혈증이 있어도 무증상인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튜버 희양처럼 젊은 통풍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할 대목이다.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의 대표적 질환이었으나, 요즘은 20~30대 MZ세대 환자가 흔할 정도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 953명에서 2022년 50만 9699명으로 약 18.3% 늘어났다.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대 통풍 환자의 증가폭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8~2022년 연령대별 ‘통풍’ 환자 진료 인원(단위: 명, %)>

 

2018

2019

2020

2021

2022

증감율

(18년 대비)

0_9

29

37

34

68

58

100.00%

10_19

1,882

2,049

2,000

2,251

2,261

20.14%

20_29

24,393

28,171

30,180

34,144

36,211

48.45%

30_39

74,019

81,420

83,971

90,235

93,805

26.73%

40_49

97,786

104,897

107,567

114,376

119,870

22.58%

50_59

101,939

106,588

104,866

107,276

109,013

6.94%

60_69

77,967

83,091

83,832

88,630

91,293

17.09%

70_79

48,189

50,801

49,700

49,214

50,017

3.79%

80세이상

18,335

20,373

21,238

22,314

23,979

30.78%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신장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결정체를 만들고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되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통풍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잘 먹고 술 많이 마시고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주로 많이 생기는데, 최근 20~30대 젊은층의 생활습관이 이처럼 바뀌면서 통풍 발생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송정수 교수는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젊은 통풍 환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가 증가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음식 중 치킨이나 고기류같은 술안주나 야식은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는 맥주를 비롯한 주류도 마찬가지다.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술이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송 교수는 “통풍 유발 요인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은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몸무게 1kg당 0.8~1g 정도로,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자라면 1일 56~70g 정도만 섭취하면 충분하다. 일부는 고른 영양섭취를 외면하고 단백질만 단독으로 많은 양을 섭취해 통풍을 유발하기도 한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단백질의 찌꺼기 성분을 과다하게 생성할 수 있다.

송 교수는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기 위해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본다”며,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요산수치가 올라가면서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통풍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지만 여성도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 발생율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와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젠이 잘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통풍 환자라면 아스피린 복용도 주의가 필요한데,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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