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ADC 치료제 ‘트로델비’ 비소세포폐암 임상 실패
길리어드, ADC 치료제 ‘트로델비’ 비소세포폐암 임상 실패
EVOKE-01 연구서 1차 평가변수 놓쳐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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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사진=길리어드 제공]
길리어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사진=길리어드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길리어드 사이언스(Glead Science)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22일(현지 시간) 길리어드에 따르면, ‘트로델비’는 전이성 NSCLC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EVOKE-01)에서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다.

EVOKE-01 연구는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 및 면역관문 억제제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 602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화학요법 도세탁셀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율(OS)이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트로델비’는 도세탁셀 대비 더 유망한 효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OS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길리어드 측은 향후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트로델비’는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하는 단클론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 이리노테칸의 항암 활성 성분인 SN-38을 링커로 연결해 약물을 암 세포로 운반하고, 세포 독성을 유발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각 2020년 4월, 2023년 5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트로델비’를 허가했다.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트로델비’가 최초였다.

이후 길리어드는 NSCLC로 ‘트로델비’의 적응증 확장을 시도했다. 삼중음성 유방암 분야는 시장이 다소 협소한 데다,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와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NSCLC는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 암으로,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대부분 뒤늦게 발견되는 탓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 기반의 표적 항암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 세포는 빠르게 세포 분열하는 고유의 특징으로 인해 원낙 변이가 잦고 종국에는 모든 표적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때는 부작용으로 악명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길리어드는 이같은 미충족 의료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EVOKE-01 연구를 실시했다. ‘트로델비’는 건강한 세포가 아닌 암세포 표면의 표적 단백질을 겨냥해 세포독성 항암제를 전달하는 만큼, 항암 치료의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EVOKE-01 연구가 실패로 끝나면서 NSCLC에 대한 ‘트로델비’의 유효성에 물음표가 남게 됐다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길리어드는 ‘트로델비’에 대한 희망을 아직 놓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길리어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 메르다드 파시(Merdad Parsey) 박사는 “EVOKE-01을 비롯해 광범위한 규모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은 향후 NSCLC에 대한 ‘트로델비’의 잠재력을 나타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현재 NSCLC에 대한 ‘트로델비’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여러 건의 임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VOKE-02 연구는 1차 치료 라인에서 ‘트로델비’+미국 MSD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EVOKE-02 연구는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지난 2022년 4월, EVOKE-02의 IND을 승인한 바 있다. 현재 26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로, 시험은 길 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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