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베시보’ 효능·안전성 ‘베믈리디’에 버금간다”
“국산 신약 ‘베시보’ 효능·안전성 ‘베믈리디’에 버금간다”
고려대학교 안산·구로·안암병원 연구팀, 후향적 코호트 연구논문 발표

바이러스·생화학적 반응 등 항바이러스제 대표 효능 비열등성 입증

HBeAg 혈청소실률 및 eGFR은 ‘베시보’ 투여군이 유의미하게 높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17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동제약 베시보 [사진=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 베시보 [사진=일동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 국산 신약 ‘베시보’(성분명 : 베시포비르 디피복실 말레산염)의 효과와 안전성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믈리디’(성분명 :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헤미푸마레이트)에 버금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지표에서는 ‘베시보’의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구로병원, 안암병원 공동연구팀은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베시보’와 ‘베믈리디’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논문을 최근 대한소화기학회의 SCIE급 국제 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 LIVER)에 게재했다.

논문의 제목은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와 비교한 베시포비르의 비열등성 결과’(Noninferiority Outcomes of Besifovir Compared to Tenofovir Alafenamide in Treatment-Naïve Patients with Chronic Hepatitis B)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1차 항바이러스제로 ‘베시보’와 ‘베믈리디’를 투여한 537명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4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베시보’를 투여한 환자는 202명, ‘베믈리디’를 투여한 환자는 335명이었다.

관찰 결과, 생화학적 반응률, 바이러스 돌파율, 간세포암종 발병률은 군간 차이가 없었다. 먼저 ‘베시보’와 ‘베믈리디’의 누적 생화학적 반응률은 1년 차에 각각 68.6%와 69.9%, 2년 차에 84.5%와 85.9%, 3년 차에 93.0%와 92%로, p값은 0.73이었다.

B형간염 외피항원(HBsAg) 상태, 간경변 유무, B형간염 바이러스(HBV) DNA 수준에 따른 하위그룹의 VR 성취도 비교에서도 모두 0.05 이상의 p값을 기록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추적 기간 HBsAg 역가 로그의 중앙값 변화는 ‘베시보’ 투여군이 –0.14 ‘베믈리디’ 투여군이 –0.12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73).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상승은 표준문헌(standard reference)이 제시한 기준으로는 ‘베시보’ 166명, ‘베믈리디’ 275명이었으며, 대한간학회가 제시한 기준으로는 ‘베시보’ 176명, ‘베믈리디’ 298명이었다. p값은 각각 0.96과 0.24로, 두 그룹 간 생화학적 반응률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베시보’ 투여군의 B형간염 외피항원(HBeAg) 혈청소실률은 ‘베믈리디’ 투여군보다 유의미(p=0.01)하게 높았다는 것이다. HBeAg 혈청소실(seroclearance)은 B형간염의 기능적 완치로 간주한다. ‘베시보’ 투여군의 HBeAg 혈청소실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은 환자의 완치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항바이러스 치료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된 환자가 지속해서 약제를 복용함에 불구하고 바이러스 DNA가 10배 이상 상승하는 ‘바이러스 돌파현상’은 ‘베시보’ 투여군에서 5명, ‘베믈리디’ 투여군에서 15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들 환자는 복약 순응도 교육을 받은 후 동일한 약을 투여받았는데, 이후 약물 내성에 대한 임상적 증거는 관찰되지 않았다.

만성 신장 질환(CKD)이 없는 환자에서의 급성 신장 손상(AKI)은 두 그룹 모두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신장의 여과 기능을 나타내는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은 ‘베시보’보다 ‘베믈리디’를 투여한 환자에서 더 낮아졌다(p=0.02).

신장 기능 저하는 항바이러스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힌다. ‘베믈리디’는 기존에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보다 신장 기능 저하 부작용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베믈리디’보다 eGFR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베시보’의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추적 기간 간세포암종은 ‘베시보’ 투여군 7명, ‘베믈리디’ 투여군 8명에서 발생했다. 1~3년 차까지 간세포암종 누적 발병률은 간경변증 유무와 관계없이 ‘베시보’와 ‘베믈리디’ 투여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간경변증이 있는 환자 : p=0.22,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 : p=0.91).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두 투여군에서 200쌍을 구성해 성향 점수(PS) 일치 코호트 분석을 진행, ‘베시보’의 바이러스 반응(VR), 생화학적 반응은 ‘베믈리디’와 비교해 비열등했으며, HBeAg 혈청소실률은 ‘베시보’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누적 간세포암 발생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VR, 생화학적 반응 및 HBsAg 역가 감소는 ‘베시보’ 투여군과 ‘베믈리디’ 투여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사했다. 더욱이, 기준시점에서 CKD가 없는 환자에서는 AKI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흥미롭게도, ‘베시보’ 투여군은 ‘베믈리디’ 투여군보다 HBeAg 혈청소실률이 더 높고 eGFR 감소 정도가 더 낮았다. 이러한 발견은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시보’는 일동제약이 개발에 성공한 제28호 국산 신약으로, 베시포비르를 유효성분으로 뉴클레오티드 계열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다. 지난 2017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 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