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낙상 사고, 약물 모니터링으로 위험 줄인다
고령 환자 낙상 사고, 약물 모니터링으로 위험 줄인다
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 규명

고령 환자 낙상 사고에 미치는 위험 요인 분석

항불안제·마약성 진통제 사용, 낙상 위험도 높일 수 있어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2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뼈가 약한 노인들은 낙상을 할 경우 쉽게 고관절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낙상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뼈가 약한 노인들은 낙상을 할 경우 쉽게 고관절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낙상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낙상 고위험 약물 모니터링으로 고령 환자의 낙상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은 입원 노인환자들의 낙상 발생 여부에 따라 낙상 위험도를 높이는 일반적인 특성과 약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이 낙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1년 보라매병원에 낙상이 보고된 만 60세 이상 환자 중 204명을 낙상군으로 지정했고, 성향 점수 매칭에 따라 816명의 대조군을 선정했다. 환자들의 낙상 위험도 평가 점수, 헤모글로빈 수치 및 혈청 나트륨 농도, 혈압 등을 매칭해 보정 변수로 활용했다. 연구팀은 낙상 위험 요인을 비교 분석하고자 모든 변수를 보정해 다변량 분석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이 1g/dL 감소할 때마다 낙상 위험은 1.13배 증가했다.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이동하는 경우에는 3.26배 증가했다. 항불안제 또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약하면 낙상 위험이 각각 2.94배, 1.88배 더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약제 사용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낙상과 높은 상관도를 보이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다변량 모델 설계 시 일부 모델에서 다약제 복용이 낙상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다약제의 영향보다 특정 약물의 사용이 낙상에 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상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로, 병원 내에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낙상은 의료진의 인식과 적절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2018년 환자안전보고에 따르면 낙상으로 인한 사고나 전체 환자안전사고 유형 중 큰 비중(40.5%)을 차지했다.

2022년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낙상사고 비율은 전체 손상기전 중 42.9%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1.8배 증가한 것으로, 특히 노령층에서 낙상이 미치는 영향이 증가했다.

연령 증가, 신경성 질환 발병,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낙상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 노인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다약제 사용과 약물 부작용 등으로 낙상 위험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에서 낙상 위험도를 평가할 때 약물에 대한 평가는 포함하고 있지 않아 입원 환자의 낙상과 관련된 약물학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예방은 부족한 실정이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의료혁신실장)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의료혁신실장)

교신저자인 신경과 권형민 교수(의료혁신실장)는 “이번 연구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낙상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적용해 입원 환자의 약물 사용과 낙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입원환자의 경우 추가 처방 등으로 기존 복약 지도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입원환자의 약물 사용의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원내 EMR에 낙상 주의 약물 표기를 적용했다. 실제 병원 환경에서 낙상주의 약물의 경우 별도로 라벨 출력해 약물 투여 전 의료진과 환자에게 주지하는 등 낙상 고위험 약물에 대한 주기적인 약물 평가와 관리를 통해 낙상 예방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er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