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제이피르카’, CLL·SLL 적응증 확대 성공 ... 한국 도입은 언제?
릴리 ‘제이피르카’, CLL·SLL 적응증 확대 성공 ... 한국 도입은 언제?
FDA, CLL·SLL 3차 치료제로 ‘제이피르카’ 허가

임상 3상 시험 종료 이후 한국시장 진출 전망

안전성은 심각한 수준, 중증 이상반응 발생율 56%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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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릴리 본사 전경 [사진=Momoneymoproblemz,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릴리 본사 전경 [사진=Momoneymoproblemz,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BTK(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제이피르카’(Jaypirca, 성분명: 피르토브루티닙·pirtobrutinib)가 미국에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SLL)까지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입 시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릴리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전에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CLL·SLL 성인 환자에 대한 3차 치료제로 ‘제이피르카’를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가속 승인 경로를 통해 조건부 허가된 것으로, 릴리는 향후 임상 3상 시험에서 CLL·SLL에 대한 ‘제이피르카’의 유효성을 확증해야 정식 허가로 전환할 수 있다.

앞서 FDA는 2023년 1월 27일(현지 시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 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제이피르카’를 처음 허가한 바 있다. 당시 허가된 적응증은 이전에 2회 이상의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 세포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 였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FDA의 이번 허가는 임상 1/2상 시험(시험명: BRUIN)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이전에 BTK 억제제 혹은 BCL-2 억제제로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CLL·SL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제이피르카’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가 연구였다. 환자들은 질병 진행 또는 독성 반응이 나타나기 전까지 ‘제이피르카’ 200mg을 1일 1회 투여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6월, ‘LOXO-305’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BRUIN 연구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국내 모집 환자는 총 8명이었고, 시험은 삼성서울병원 및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이피르카’는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인 검토 위원회(IRC)가 분석한 ‘제이피르카’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2%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반응 지속 기간(DOR)은 12.2개월이었다.

다만, ‘제이피르카’의 안전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제이피르카’ 투여군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율은 56%였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여군의 3.6%는 용량 감량, 42%는 투약 일시 중단, 9%는 투약을 영구 중단했다. 관찰된 이상반응은 폐렴, 코로나19 감염, 패혈증, 열성 호중구 감소증 등이었다.

그러나 FDA는 기존의 BTK 억제제까지 저항성을 보인 CLL·SLL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항암화학요법 외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제이피르카’를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피르카’는 B세포 및 골수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BTK에 결합하여 활성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기존 BTK 억제제는 비가역적(영구적)으로 BTK에 결합하는 반면, ‘제이피르카’는 가역적(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으로 BTK에 결합한다. 이로 인해 표적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치료 저항성이 나타나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 5건 진행 중

이 약물은 기존 BTK 억제제의 치료 내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로 부상했지만, 국내 도입은 다소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이피르카’가 아직 임상 3상 시험을 마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이피르카’는 현재 국내에서 여러 유형의 혈액암에 대한 5건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시험은 모두 2024년 이후 완료될 예정이다. 통상 국내 도입은 FDA의 허가 이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이피르카’는 내년 경 FDA로부터 정식 허가를 취득하고, 2025년 이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피르카’가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는 대안도 있다. 식약처는 ▲생명을 위협하는 암 ▲희귀 질환 ▲긴박한 상황 하에서 적용되는 의약품을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해 임상 3상 시험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품목허가할 수 있다.

‘제이피르카’는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바 있다. 식약처는 올해 6월, ‘제이피르카’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제도는 미국 FDA의 가속 승인 대비 보편화되지 않은 터라 ‘제이피르카’가 조건부 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기준, 과거 10년간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취득한 품목은 35개에 불과한 반면, 미국 FDA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불과 1년 6개월 사이에 무려 29개 품목을 가속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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