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치과용 치료제 개발 추진하나
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치과용 치료제 개발 추진하나
신규 ‘바실러스 벨레젠시’ 발굴 … 충치 유발균 억제 연구 논문 공개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 사멸 및 법랑질 탈회 충치 억제 효과 확인

개발 과제명 ‘ID23029’ 부여 … 치약형 치료제 등 개발 본격화 기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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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그룹 전경
일동제약그룹 전경 [사진=일동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일동제약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치과용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컬센트럴 미생물학’(BMC Microbiology)은 최근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1 상등액의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에 대한 억제 효과’(Inhibitory effects of Bacillus velezensis ID-A01 supernatant against Streptococcus mutans)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일동제약 연구소가 제출한 것으로, 일동제약이 자체 발굴한 신규 바실러스 벨레젠시 균을 이용해 충치를 유발하는 균인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의 억제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 관한 것이다.

바실러스는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호기성, 또는 통성 혐기성 그람 양성 간균을 통칭한다. 세부적으로는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등으로 나뉜다. 바실러스의 2차 대사물질은 항균, 항염증, 항암 등의 특성을 보여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항균 효과는 구강 내 염증 질환에서도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산균은 구강에 잘 머무르지 않아 치료제로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유산균을 구강에 투여하면 금속염이나 소독제와 같이 타액에 의해 희석돼 식도로 바로 삼켜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동제약은 특정 바실러스 벨레젠시스(Bacillus velezensis) 균주가 충치 및 치주질환의 치료 또는 예방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해 연구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 균주를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로 명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은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에서 6시간 만에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 균 94.5%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나아가 젖산 형성을 억제해 pH가 법랑질 탈회(enamel demineralization)가 일어날 정도로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법랑질 탈회는 치아의 법랑질에서 무기질이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플라크에서 상주하는 박테리아들이 만드는 산(acid)에 의해 주로 나타난다. 법랑질 탈회가 진행되면 치아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고 이 구멍으로 세균들이 더욱 깊이 침투해 충치가 발생한다.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의 법랑질 탈회 억제 효과는 강력한 항균 효과를 발휘하는 라이소자임(lysozyme) 존재하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일동제약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치아우식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궁극적으로는 치과 진료(dental practice)에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동제약이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을 이용한 치료 물질에 ‘ID23029’라는 개발 과제명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통상 상용화 의지가 어느 정도 있을 때 개발 과제명을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동제약이 ‘ID23029’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동제약은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ID-A001’과 관련한 특허등록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ID23029’를 치과용 치료제뿐 아니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며 “일동제약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는 만큼, ‘ID23029’가 동화약품의 ‘잇치’처럼 치약형 일반의약품으로 개발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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