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 보청기 착용 후 만족도 달라”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 보청기 착용 후 만족도 달라”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 규명

환자 사회적 네트워킹·우울감 개선 위한 지원 필요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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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착용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 연구팀은 보청기 사용 후 환자의 사회적, 정신적 상태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한 중증 청력 상실 환자 중 보청기 착용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환자 33명을 각각 경제적 상태를 기준으로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노인 우울증 척도와 사회관계망 척도를 측정해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보청기 착용 전 사회관계망 척도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착용 후 점수는 경제적 상태가 양호한 상위 그룹에서만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우울감 개선 또한 착용 후 상위 그룹의 우울증 환자가 하위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증상이 개선됐다. 인지 기능에서도 보청기 착용 전후로 상위 그룹에서 주의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으나 하위 그룹에서는 어떠한 척도도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착용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청력 상실은 노인성 난청 이외에도 돌발성 난청이나 청신경 종양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청력 상실이 나타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다양한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환자가 우울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으며 심각할 경우 사회적 관계 단절이나 환자의 소득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각 재활을 위해 널리 사용하는 보청기는 환자의 청력 손실 정도와 심미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 특히 보청기 착용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장점은 극대화하기 위한 적절한 유지 및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청각적인 문제는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으나 착용자의 사회적 네트워킹과 감정 상태 등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선이 어렵고 환자의 삶의 질과 청각재활 치료 순응도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면밀한 관찰과 관리가 요구된다.

김영호 교수는 “환자의 사회심리적·경제적 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가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며 “사회·경제적 상태가 열악한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면 그만큼 청력 상실의 위험성이 커져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도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과 보청기 순응도 개선을 위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나 환자의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사회심리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윤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보청기 착용자 중에서도 사회적 네트워킹이 활발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경우를 발견한 것에서 출발했다”며 “향후 보청기 착용의 이점과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보청기 만족도 변화를 더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인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 ‘The Laryngoscope’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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