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렉라자’ 글로벌 진출 속도 조절?
얀센, ‘렉라자’ 글로벌 진출 속도 조절?
‘리브리반트’ NSCLC 2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 신청에서 ‘렉라자’ 제외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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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정
유한양행 렉라자정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얀센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글로벌 진출에 잠시 발을 떼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확인된 안전성 이슈로 인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얀센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이중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의 적응증 확대 신청(sBLA)을 제출했다. 대상 적응증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의 2차 치료제로서 ‘리브리반트+화학요법’ 이다. 

FDA는 허가 신청서가 제출되면 최소 60일에서 최대 10개월간 신청서를 검토하여 접수 여부를 결정한다. 얀센은 내년 경 적응증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신청서는 얀센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RIPOSA-2)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 해당 시험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 치료 도중 혹은 그 이후 재발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NSCLC 환자 657명을 대상으로 2차 치료제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요법’ ▲‘리브리반트+화학요법’ ▲단독 화학요법 등 3개 조합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MARIPOSA-2 연구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요법’군과 ‘리브리반트+화학요법’군은 단독 화학요법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각각 56%, 52% 감소시켰다. 두개강 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의 경우,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요법’과 ‘리브리반트+화학요법’은 단독 화학요법에 비해 각각 45%, 42% 줄였다.

‘리브리반트+화학요법’군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유효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렉라자’를 더할 경우, 더 우수한 치료 효과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센은 이번 적응증 허가 신청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은 제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렉라자’ 제외 허가 추진, 글로벌 진출에 큰 영향 없을 듯

이는 MARIPOSA-2 연구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다소 안전성에서 아쉬운 결과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부작용은 호중구·혈소판·백혈구 감소증 등의 혈액학적 이상반응이었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요법군’ 병용요법군에서 52%,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32%, 화학 요법군 20%였다.

‘렉라자’가 뇌혈관장벽(BBB) 침투력이 뛰어나 폐암 뇌전이에 효과적인 만큼, 반대급부로 이상반응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약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드물었으며, 사망 발생 비율은 모든 투여군에서 유사했다.

종양학 대표 저널인 암 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된 MARIPOSA-2 결과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렉라자’ 병용요법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NSCLC 환자 대상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두개강 내 PFS를 개선했지만, 더 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 맺었다.

하지만 이번에 신청된 해당 적응증은 NSCLC 1차 치료제 시장 대비 작은 2차 치료제인 만큼,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같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지난 21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일 종가(6만 2200원) 대비 0.3% 상승한 6만 2400원으로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얀센의 이번 전략은 소탐대실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목 역시 NSCLC 1차 치료 차수에서 ‘타그리소’와 ‘렉라자’+‘리브리반트’를 1:1로 비교하는 MARIPOSA 시험이다. 앞서 공개된 중간 분석 데이터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킨 바 있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은 54억 4400만 달러로, 폐암 치료제 분야 매출 1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결과는 ‘렉라자’가 NSCLC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한 셈이다.

MARIPOSA 연구의 설계된 종료 시점은 내년 2024년 4월 30일이다. 그 이후 얀센은 NSCLC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의 허가 신청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양성 NSCLC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 30일에는 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 및 2상을 진행하고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 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은 얀센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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