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포털사이트에 가짜 암치료 정보 수두룩”
의료계 “포털사이트에 가짜 암치료 정보 수두룩”
‘디지털 환경의 암 정보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 개최

“온라인 암 정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길러야”

“주치의가 가장 정확 ... 잘못된 정보로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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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암환자들이 온라인에서 암 정보와 치료에 대한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올바른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최원영 홍보위원이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22일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대한종양내과학회 최원영 홍보위원이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22일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이 자리에서 대한종양내과학회 최원영 홍보위원은 “광고성 컨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학회는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온라인 정보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 마이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통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대상은 온라인 포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이었다. 

그 결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은 분석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차지했다.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신뢰성 떨어지는 암치료 정보, 주로 블로그에서 유통 
한방요양병원, 광고성 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 차지 

광고성 컨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이었다. 광고성 컨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포털사이트마다 발견되는 광고성 게시글의 경로도 달랐다. 네이버 검색시 블로그에 광고성 게시글(90.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구글 검색시 병원과 기관 웹사이트(8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 중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은 유방암(65.3%), 대장암(55.2%), 위암(53.7%)이었다. 간암(33.3%), 췌장암(34.5%)은 광고성 컨텐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고성 컨텐츠는 주로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컨텐츠가 주를 이뤘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임주한 홍보위원이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22일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대한종양내과학회 임주한 홍보위원이 22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환자 취약점 노린 가짜 의료 제품 판매 홍수”

“미검증 광고성 정보, 환자 치료 큰 장애물” 

학회는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도 제언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임주한 홍보위원은 “승인받지 않은 암 진단법과 정확하지 않은 많은 암 치료법 등 환자의 취약점을 노린 가짜 의료 제품 판매는 오래된 문제”라며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이른바 기적의 치료법이라 불리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된 온라인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은 “부정확한 암 정보를 피하기 위한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답답한 마음에 여러 방법을 찾는 것 보다는 환우 본인의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암 치료와 관련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22일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에서 안중배 KSMO(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22일 열린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에서 안중배 KSMO(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3.11.22)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외 저명 의학저널에서도 다룰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 환우분들이 부정확한 온라인 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암 치료에 대해 주치의와 꼭 상의해주시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모든 항암치료에 관해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암 전문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암에 관한 정보를 문의하는 것 역시 환자 본인의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검증되지 않거나 광고성의 잘못된 정보로 적절한 치료를 못받고 치료 시점을 놓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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