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갈등 의료계, 잼버리 현장에서는 한마음 한뜻
간호법 갈등 의료계, 잼버리 현장에서는 한마음 한뜻
“현장은 안정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컨트롤타워 없고 혼선”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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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의료계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참가들의 의료 지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간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지원에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니다. 

고려대 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의사 4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단장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을 지난 5일 잼버리 현장에 급파했다. 

이들은 지난 4일 현장에 도착한 선발대와 함께 5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김수진 교수를 필두로 빠르게 현장 의료시설을 파악한 후 진료체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부족한 일반의약품은 현지에서 조달했으며, 이미 진료하고 있던 브라질, 스웨덴 의사들과 협력해 환자들을 돌봤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연이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가 줄을 이었고, 벌레 물림, 수포, 열상, 염좌 환자들도 의료시설을 찾았다”며, “지원단은 고온의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된 환자의 응급처치 등 현장에서 가능한 치료를 실시했으며, 추가적으로 타 의료기관에 연계하며 정성으로 잼버리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도 의사 2명, 간호사 3명, 직원 2명을 파견했다. 의료원측은 지난 6일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김충종 교수와 간호사 2명, 직원 1명이 1차로 출발했으며, 7일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우영민 교수와 간호사 1명, 직원 1명이 추가 지원에 나섰다. 

이대 의료지원팀은 새만금 캠핑장 현지에 오는 8일까지 머물며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환자 및 부상자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진행한다. 

의료계 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일부터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곽지연)와 함께 새만금 잼버리대회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시작해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원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웰컴센터 마감시간을 1시간 초과한 저녁 7시까지 시간대별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사, 간호조무사, 약사, 행정 직원들이 접수, 문진, 진찰, 처방, 조제 등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첫날인 5일에는 의사 13명, 간호조무사 10명, 약사 7명, 의료기사 3명, 행정지원인력 5명이 참여해 진료소를 직접 설치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구, 간이병상, 물품 등 제반 여건을 갖추고 지원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이를 위해 협회가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보관 중이던 의약품들을 동원했고, 전북의사회에서 지역 의료계를 통해 의약품 및 물품들을 조달했다. 간무협 전북지회와 전북약사회에서도 진료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준비해왔다. 필요시 엑스레이 촬영과 임상병리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전북 지역 내 병원 버스도 인근에 대기 중이다.

진료소 설치 직후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순으로 4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데 이어, 다음 날인 6일에는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순으로 7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진료소에는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 벌레물림 화상 무좀 등 피부질환, 외상 근육통 등 외과질환, 두통 및 감기몸살 등 호흡기질환, 설사 등 소화기질환, 안과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약 리스트를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환자 가운데에는 등에 발진이 나고 종아리에 수포가 생긴 청소년 대원, 심한 두통을 호소한 외국 성인 대원, 관절염 및 기저질환이 심해진 어르신, 감기증상으로 코로나19검사 결과 양성 판정자, 심한 탈수증세로 수액치료가 필요한 참가자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었다”며, “진료소에 냉방이 되지 않아 땀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서도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성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의료지원 봉사단은 잼버리 현장 웰컴센터에서 벌레물림, 온열질환, 더위에 의한 체력저하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 참가자에게 간단한 문진체크, 활력징후 확인 등을 실시한 후 현장에 함께 참가한 의사에게 인계하고 있다.

잼버리 현장에서 참가자 건강 체크를 지원하고 있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세계적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더위로 인해 건강 상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행사가 끝나고 돌아갈 때 ‘더웠지만 한국의 보건의료진이 있어 편하게 대회를 마치고 간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 단원 20명은 일주일째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간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잼버리 현장에는 전북간호사회 소속 간호사 등 의료진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잼버리병원과 5개 클리닉센터 모두 환자치료를 위한 운영이 정상화 되어가고 있다.

간협 중앙간호봉사단원들은 대회 초기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남원의료원, 예수병원 간호사와 순천 청암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 준비되지 않은 5개 클리닉센터 내 진료동선을 만드느라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이후 잼버리병원을 비롯해 5개 클리닉센터에는 열사병, 벌레물림, 찰과상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각 클리닉센터마다 대거 몰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이 참여하면서 그간 전쟁터를 방불케 하던 모습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간협 중앙간호봉사단의 한 단원은 7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의료진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현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물품 등 치료에 필요한 정보들이 인계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는 등 컨트롤타워가 없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간호봉사단 강은영 단장은 “클리닉센터별로 단원들이 거의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단원들 모두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대의료원 김수진 교수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장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김수진 교수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장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 단원들이 잼버리 현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 단원들이 잼버리 현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화여대의료원 의료지원단이 잼버리 현장으로 가기 전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의료원 의료지원단이 잼버리 현장으로 가기 전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맨 왼쪽)이 지난 5일부터 새만금 잼버리대회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맨 왼쪽)이 지난 5일부터 새만금 잼버리대회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이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 진료현장을 둘러보며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이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 진료현장을 둘러보며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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