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암 정복 프로젝트 가동 본격화
미국 정부, 암 정복 프로젝트 가동 본격화
미국, 매년 2만명 새로이 암 진단

백악관, ‘정밀 외과 중재술’ 프로그램 개시

2025년까지 암 관련 사망률 50% 감소 목표

한국기업 루닛 및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참여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7.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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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매년 미국에서는 약 2만 명 정도가 새로이 암 진단을 받고 있다. 특히 고형 종양의 경우 외과적 제거가 첫 번째 옵션인 경우가 많으나 수술 중에는 조영제 부족으로 종양이 끝나는 곳과 건강한 조직이 시작되는 곳을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전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조직 조영제 문제는 암 수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신경, 혈관, 림프관과 같은 해부학적 구조는 정상적인 주변 조직처럼 보이기 때문에 외과의사가 시각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해부학적 구조의 손상을 피하는 것은 모든 수술에서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건강한 조직 손상은 환자의 입원 기간 연장, 재수술, 통증 및 잠재적인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교정 절차와 수술 후 치료에 드는 비용은 미국에서만 연간 총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78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암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이유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암 정복 프로그램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의 일환으로 미국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자 암 관련 최초 프로그램인 ‘정밀 외과 중재술(Precision Surgical Interventions)’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정밀 외과 중재술(PSI)은 모든 수술 절차가 오류 없이, 재수술할 필요 없이 의도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PSI를 통해 종양 가장자리 시각화 및 해부학적 시각화 라는 두가지 주요 외과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PSI는 수술 중 외과의가 종양의 가장자리를 시각화하여 완전한 제거 가능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기술을 개발하고, 외과의가 수술 중에 중요한 해부학을 3D로 명확하게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캔서 문샷’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발표한 암 정복 선언으로, 달 착륙 도전에 버금가는 10억 달러를 투자할 만큼 혁신적인 암 정복 프로젝트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을 정도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 정책은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암 관련 사망률을 5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종양학 및 그 밖의 분야에서 외과적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I 프로그램의 매니저는 일레아나 한쿠(Ileana Hancu) 박사이다. 한쿠 박사는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8년간 제너럴 일렉트릭 연구센터에서 임상의가 생검 없이 암을 더 잘 진단할 수 있도록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암 영상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근무하다 2023년 5월 ARPA-H에 합류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ASCO 2023)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오른쪽)가 루닛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루닛 제공]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오른쪽)가 루닛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루닛 제공]

국내에서는 의료 AI 기업인 루닛과 항체 바이오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캔서 문샷’ 추진 공공·민관 협력체인 ‘캔서X(CancerX)’의 92개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루닛은 AI 암 진단과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기술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4월 말 캔서X 측으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력체는 백악관에서 공식 승인한 기구로, 미국 최고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 의학 전문가들이 모인 디지털의학학회(Digital Medicine Society)가 주관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디지털의학학회가 회사측에서 개발한 췌장암 고유 치료표적물질인 PAUF(췌관선암 과발현 인자)를 높이 평가해 이번 프로젝트 참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92개 창립 멤버에는 존슨앤드존슨(J&J), 다케다약품,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와 지멘스헬시니어 등 헬스케어 기업 및 의료기관은 물론, 인텔, 아마존, 오라클 같은 IT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 미국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의 최초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5월 18일에 발표된 골관절염(Osteoarthritis) 치료제 개발이다. 인터넷부터 mRNA백신까지 고위험 기술의 기초를 만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바이오메디컬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2022년 3월 설립된 ARPA-H는 그해 10억 달러 예산을 시작으로 2023년에 15억 달러의 예산을 확보해 알츠하이머, 당뇨, 암 등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 지원을 계획 중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5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첫 번째 질환 타깃은 미국에서만 3200만 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는 골관절염(Osteoarthritis) 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31일 “일반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다른 주요 정부 지원기관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다르게, ARPA 모델은 학계나 산업계 등에서 고용한 프로그램 매니저가 고난이도 프로그램에 대해 공격적으로 기한을 정하고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며 실패도 용인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NIH가 다년간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바이오메디컬 분야 DARPA 모델인 ARPA-H는 실패하거나 기한을 넘기면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좋은 아이디어에 빠르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매니저에게 실패할 여지가 주어지지 않으면 ARPA 모델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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