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
바이러스 유출설 · 자연 발생설 등 추측만 가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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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는 이제 풍토병으로 전환되어 인류와 함께 공존할 예정이다. 신속하게 등장한 백신과 치료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다. 중국 우한 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1월에 소규모로 처음 나타났다. 이후 한 달여 만인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렇게 시작된 코로나는 순식간에 지구촌을 덮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불과 3개월 만인 2020년 3월 팬데믹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전세계 전문가들은 COVID-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고 이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각종 야생동물을 사고 파는 우한의 한 야외 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 사스바이러스(SARS)와 같이 박쥐에서 유래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COVID-19는 메르스, 사스바이러스와는 달리 곰팡이 또는 박테리아(뮤코마이코시스, 클렙시엘라) 감염 등 다양하고 비특이적인 방사선학적 소견을 보이면서 결정적 증거를 찾는데 실패했다.

중국 우한연구소와 COVID-19의 잠재적 연결성에 주목하는 가설도 있다. 이 설은 트럼프 정권 말기에 미국 국무부가 우한연구소 유출을 뒷받침하는 듯한 정보를 발표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2019년 말, 우한연구소의 연구원 몇 명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비밀리에 개발 중인 생화학적 무기라는 설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의회에 하얀 가루가 동봉된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된 생화학적 무기 테러가 발생했는데, 이는 탄저균이었다. 탄저균은 감염 후 치료를 하지 않으면 패혈증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이다. 이 테러로 모두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하지만, 최신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는 COVID-19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화학적 무기가 아니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이 보고서는 실험실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COVID-19를 연구하던 중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꼬집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연구소를 겨냥하는 행동에 착수한 이유다.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2월 COVID-19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디까지 가능성일 뿐 미국 정부는 정확히 그 기원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의회가 나섰다. 미국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Josh Hawley) 상원 의원은 올해 3월 1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기원법(COVID-19 Origin Act of 2023)’이라는 최초 유출 관련 정보 공개 요구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 우한연구소와 COVID-19의 잠재적 연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공개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1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하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10일 뒤인 3월 20일(현지 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완료되면서 법안은 공식적으로 공표되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정보기관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사 중”이라며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잠재적 연관성을 포함해 기원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가능한 한 많은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모든 미국 정보 기관이 한뜻으로 중국 우한연구소의 코로나19 기원 가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보국(CIA) 등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자연 발생설을 지지하는 일부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이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 조사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기원법’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 전략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인류가 COVID-19의 기원을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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