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코로나 백신 업체에 뒤통수 맞나? ... 국내 불똥 가능성
미국 정부, 코로나 백신 업체에 뒤통수 맞나? ... 국내 불똥 가능성
미국 정부, 8월 4일부터 백신 공공 조달 중단

오는 9월부터 백신 공급 완전 민간 기업에 이전

민간 이전시 백신 가격 최대 5배 인상 가능성

미국 정부, 화이자 등 백신 3사에 가격 폭리 우려 전달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7.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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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오는 9월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폭을 두고 미국 정부와 미국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그 불똥이 국내에도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3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에 공문을 보내 “올 가을 코로나19 백신의 민간 전환기간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백신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지원을 민간기업이 상업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베세라 장관은 공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정부는 여러 제조업체에 COVID-19 백신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조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연방 정부가 후원하는 연구는 수십년 동안 COVID-19 백신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가을 시장에 출시되는 업데이트된 COVID-19 백신은 미국 정부 투자를 통해 얻은 가치를 반영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문은 특히 “(백신 기업의) 가격 폭리는 COVID-19 대응을 통해 미국 국민이 기업에 부여한 신뢰를 이용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3월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내용을 보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의 개발 및 생산, 구매에 최소 319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에는 백신 구매에 292억 달러, 임상 지원에 22억 달러, 제조 및 기초·중개과학에 1억 800만 달러 등 총 3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참고로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 기반 백신을, 노바백스는 단백질 기반의 백신을 만들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국 정부는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백신 임상시험을 완료하는데 역사적인 재정적 투자를 했으며 안전성과 효능이 완전히 입증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수억회 분량의 백신 사전 구매를 보증했다. 이는 백신 개발 기업의 위험을 줄임으로써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미국 정부에서 주도한 코로나19 백신 배포는 오는 9월부터 완전 민간에 이전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6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상업용 이전 가이드에 따르면, 8월 3일까지는 미국 정부가 구매해 배포하고 그 이후에는 민간의 상업용 백신으로 전환된다. 이에따라 백신 제조 업체들은 오는 9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새로 업데이트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올해 1월 30일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와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PHE)를 2023년 5월 11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무료 제공이 종료되고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 정부가 도즈 당 26 달러에 구매하고 있었으나 상업용 시장에서 판매되면 110달러~130달러에 가격이 형성되어 기존보다 4~5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3사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요구한 배경이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는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화이자는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64%에 달할 정도로 시장 장악도가 높다.

만약 기업들이 특히, 화이자가 백신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국가정기예방접종 전환

접종 대상 미포함자 백신 접종 자비 부담 가능성 높아

우리 정부는 올해 4분기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내년부터 국가정기예방접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국가정기예방접종 전환 이후 접종 시기는 10~11월이며, 접종 횟수는 독감 접종처럼 연 1회 접종으로 바뀐다. 다만, 면역저하자는 연 2회 접종한다.

이렇게 되면 국가정기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국민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을 자비로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제품도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신 기업들의 본사 가격 정책이 바뀌면 그 영향은 당연히 글로벌 시장에 미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상폭인데, 미국 정부가 강한 압박을 하고 있는만큼, 인상폭이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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