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원형탈모 핵심 원인 찾았다 ... 신약 개발 탄력 받을 듯
국내 연구팀, 원형탈모 핵심 원인 찾았다 ... 신약 개발 탄력 받을 듯
KAIST·중앙대병원 연구팀, 원형탈모 원인 면역세포 발견 및 치료법 제시

면역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Nature Immunology’ 연구 논문 발표

연구팀, 특허출원과 신약개발 위한 기술이전 등 검토중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3.07.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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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국내 연구팀이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원인 면역세포를 찾았다. 향후 관련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와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신의철 교수, 조성동 연구원은 최근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치료 전략을 제시한 연구 논문(A virtual memory CD8+ T cell-originated subset causes alopecia areata through innate-like cytotoxicity)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최근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탈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최근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탈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5일 연구팀에 따르면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는 1~2%의 유병률을 갖는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탈모 질환이다. 원형 형태로 탈모반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머리털부터 우리 몸의 모든 털에서 발생해 전신 탈모로도 진행될 수 있다. 원형탈모 환자들은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치료가 어려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조직 및 혈액, 그리고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 및 림프절 혈액을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 가상기억 T세포(Virtual memory T cell)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밝혀냈다.

‘가상기억 T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된 면역 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이다.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분석을 통해 원형탈모 증상이 있는 쥐에서만 선택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세포군이 존재함을 알아냈으며 이들이 유도되는 과정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어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 단백질인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하여 원형탈모증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사이토카인과 수용체(NKG2D)의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함으로써 세계 첫 원형 탈모 치료 신약 개발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상기억 T세포에서 항원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활성화된 세포군이 원형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냈다”며, “만성 염증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의 병인 및 치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왼쪽)와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왼쪽)와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뿐 아니라 원형탈모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하여 인체에서도 가상기억 T세포의 역할이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원형탈모 질환을 자세히 이해하고 새로운 세포군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 교수는 “이 결과를 토대로 새로 규명한 세포군이 생성되는 것을 제어하고, 원형탈모증이 유발되는 원인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KAIST 박수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가상기억 T 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신약으로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특허출원과 함께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신중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은 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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