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닮은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베트남 닮은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의료기기 수입액 3년간 70% 증가

한국산 의료기기 진출 유망 시장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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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캄보디아는 여러면에서 인접국가인 베트남과 닮았다. 쌀국수를 먹는 음식문화, 불교를 숭배하는 종교문화, 자연환경까지. 겉으로 보면 이 나라가 베트남인지, 캄보디아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다만, 경제적 발전 속도는 베트남에 비해 떨어져 있다보니,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이다. 캄보디아 보건부와 글로벌시장조사기관 Global Trade Atlas, 코트라 현지 무역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아직 베트남, 태국 등 주변국에 비해 작지만, 정부의 의료 체계 개선 노력으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건강 품목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의료기기의 가장 큰 수요자였던 캄보디아 보건부 외에도 민간 의료기관용 의료기기와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캄보디아 의료기기 수입액은 2019년 5억7300만 달러에서 2022년 9억7800만 달러로 3년간 약 70.7% 증가했다.

 

불교의 나라 캄보디아의 의료기기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불교의 나라 캄보디아의 의료기기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캄보디아의 의료서비스는 공중 보건시설, 민간 클리닉 및 병원, 다자개발은행에 의해 보급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 및 민간부문의 의료분야 투자 증가에 따라 의료 서비스와 관련 시설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 추세이다. 우선, 공중보건 서비스 제공 구역 및 시설이 2017년부터 매년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33개 신규 보건구역 및 시설을 확충해 총 1648개의 보건 구역과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민간투자 시설의 경우 크게 의료 캐비닛과 진료소 및 병원으로 나뉘는데, 두 분야의 투자 모두 증가하고 있다. 의료 캐비닛은 2022년 427개의 신규 시설이 개소됐다. 특히 간호 캐비닛 및 상담 캐비닛이 각 166개소, 147개소 신설되며 크게 늘었다. 의료 캐비닛은 외래 환자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는 소규모 의료시설이다. 

진료소 및 병원 역시 2020년부터 꾸준히 증설되고 있다. 보건소의 경우 2021년과 2022에만 각각 116개, 182개가 신설됐다. 캄보디아 감염병통제국(CDC)은 최근 프놈펜에 위치한 2개의 국제 병원인 Orienda International Hospital Co Ltd와 New World Heart & Vascular Hospital Co Ltd에 대한 4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최근 캄보디아의 의료 분야 프로젝트에 다자개발은행의 자금이 조달되면서 캄보디아의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은 Banteay Meanchey 지역 내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민간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캄보디아 Greater Mekong Subregion(GMS) 국경 지역 보건 프로젝트에 3억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에 승인했다. 2022년 세계은행(World Bank)의 경우 2030년까지 보편적 건강 보장 달성을 목표로 하는 Heath Equity and Quality Improvement Project 두 번째 단계에 1억13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승인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전량 수입에 의존

캄보디아는 의료기기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의료기기 주요 수입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이다. 그중 2022년 기준 미국이 약 25.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이 17.1%로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8.4%로 5번째 높은 비중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에 약 289%, 2021년에 약 48%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대캄보디아 의료기기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캄보디아에서 수입하는 주요 의료기기 품목은 X-ray와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다. 두 품목 모두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 또한 높은 편이다. X-Ray의 경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의료기기 수입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산의 비중이 제일 높았다. 한국산 X-ray 수출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2% 증가해 4번째 비중을 차지했다. 캄보디아 의료기기 수입업체 담당자는 프놈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이 품질이 좋지 않아 민간 부문에서 인기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한국산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저품질 중국산 대신, 한국산 의료기기 선호”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는 전체 캄보디아 수입 의료기기 중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2022년에 약 121%가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는 공립 병원의 수요에 의한 것으로 중국산의 초음파 품질이 좋지 않아 민간 부문에서는 선호가 하락하는 추세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국산 역시 매년 2~3번째 수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선호되는 의료기기 브랜드는 삼성 메디슨, JPI, 메디아나, 제노레이, SD 바이오센서, 알피니언, General Electric, Toshiba, Hitachi Aloka, Shimazu, Fukuda Denshi, Sysmex 등이다.

오승준 프놈펜무역관은 “공중 보건 서비스 제공 구역 및 시설의 경우 새 제품의 의료기기만을 수입 및 사용하는 반면, 민간부문에서는 의료기기의 높은 가격으로 새 제품보다는 중고 의료기기를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 의료기기 유통기업에 의하면 일본산 중고 의료기기가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민간 부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무역관은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에 신규 진출 희망 시 의료 협회가 주관하는 회의나 세미나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후원할 것을 제안한다”며, “의료기기 제조업체 혹은 유통업체의 경우 회의나 세미나를 후원함으로써 행사장 내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부스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1000~4000달러 정도로, 후원 금액에 따라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의 등급이 결정되고 해당 등급에 따라 크기가 다른 부스를 배정받게 된다.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 진출 시 중요한 것은 현지 사업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다. 현지 사업 파트너는 다양한 유통망을 보유할 뿐 아니라 의료기관과의 강력한 유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주요 의료기기 수입업체의 경우 여러 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법과 유지 보수 방법 등을 교육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형성해 안정적인 의료기기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오승준 무역관은 “최근 캄보디아 정부는 의료 체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다자개발은행과 협력해 체계적인 공공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민간에서도 의료기기와 의약품 그리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한국산 의료기기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하기에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캄보디아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지사화 서비스, 의료·바이오 전시회 및 상담회 개최, 바이어 매칭부터 제품 등록과 유지 보수,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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