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흑색종 1차 치료 라인 진입 실패
‘키트루다’, 흑색종 1차 치료 라인 진입 실패
‘키트루다’+‘렌비마’ 요법, 흑색종 3상서 유효성 입증 못해 ... 임상 중단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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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 치료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MSD ‘키트루다’
MSD ‘키트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면역관문 억제제 중 사상 최초로 흑색종 1차 치료 라인 진입을 시도했던 미국 머크(Merck, 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가 임상 3상 실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머크는 지난 7일(현지 시간), 흑색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EAP-003)에서 ‘키트루다’와 일본 에자이(Eisai)의 RTK 억제제 ‘렌비마’(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lenvatinib)의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흑색종 성인 환자 674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렌비마’와 ‘키트루다’+위약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율(OS) 및 무진행 생존 기간(PFS)이었고, 주요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 안전성 등이었다.

그 결과, ‘키트루다’+‘렌비마’는 대조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SMB)는 LEAP-003 연구의 중단을 권고했고, 회사 측은 이를 수용했다.

‘키트루다’+‘렌비마’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데이터와 일치했다. 머크는 현재 임상 연구의 전체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를 업계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그레고리 루비니에키(Gregory Lubiniecki) 머크 연구소 글로벌 임상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 환자와 그 가족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머크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을 계속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복구 정상(pMMR) 또는 미세부수체 불안전성(MSI-H)이 아니고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결장 직장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EAP-017)에서도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1차 치료제로서 치료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자, 같은 날 LEAP-017 연구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LEAP 임상 개발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 머크와 에자이가 다양한 암종에서 PD-1 억제제와 RTK 억제제의 결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시험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사는 자궁내막암, 간세포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식도암 등 10개 암종에서 ‘키트루다’+‘렌비마’의 효능을 탐색하는 임상 시험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의 일환으로,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2019년 9월과 2021년 8월에 각각 자궁내막암, 신장세포암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했다. 특히, 면역관문 억제 요법이 자궁내막암 및 신장세포암 치료 라인에 진입한 것은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최초 사례였다.

흑색종에서 면역관문 억제제는 오랜기간 동안 사용되어 왔다. ‘키트루다’의 경우, 흑색종을 시작으로 처음 FDA의 허가를 획득했으며, ▲BMS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 ▲스위스 로슈(Roche)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티센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 등도 흑색종 적응증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허가된 면역관문 억제제는 흑색종 후기 치료 라인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흑색종 초기 라인에서 면역관문 억제제 사용 시 면역 관련 이상 반응 혹은 독성 반응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역관문 억제제를 보유한 대부분 제약 업체들은 흑색종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후기 치료 라인에서부터 공략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은 흑색종 1차 치료 라인에 진입하는 제1호 면역 항암 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성적표는 기대 이하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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