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제 비만약으로 둔갑, 허가외 사용 급증 ... 부작용 및 공급난 우려 ↑
당뇨치료제 비만약으로 둔갑, 허가외 사용 급증 ... 부작용 및 공급난 우려 ↑
‘위고비’, 출시 이후 지속적인 공급난 ... ‘마운자로’ ‘오젬픽’ 등 유사 계열 약물 수요 폭증

“GLP-1 작용제, 건강한 성인 대상 작용 기전 미지수 ... 더 많은 연구 필요”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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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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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뱃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2형 당뇨병 관련 혈당 조절제로 허가를 받은 당뇨병 치료제들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약물 오남용은 물론, 당뇨환자들에 대한 공급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만약으로 알려진 식욕 억제제에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같은 마약류 성분을 포함한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이들 성분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우울감, 무기력감, 공허감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가운데, 2014년 등장한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는 체중 조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에 작용하여 공복감을 줄여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삭센다’는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설계됐으나 임상 연구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본래의 개발 취지를 벗어난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삭센다’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성분은 GLP-1에 작용하여 장내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여 혈당 수치를 낮춘다. 이러한 과정에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GLP-1 작용제는 이후 체중 조절 약물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매김했는데,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 출시 이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름 잡으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삭센다’는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가 이미 만료된데 이어 내년(2023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값싼 제네릭 공습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 측은 ‘삭센다’의 매출을 방어할 수 있는 후속 신약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지난 6월 FDA로부터 승인받아 시장에 출시했다. 

‘위고비’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품귀 현상과 함께 지속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비만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은 비슷한 계열 약물로까지 수요가 이동하며 의약품의 허가 외 사용(오프 라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약 ‘마운자로’ ‘오젬픽’ 등 유사 계열 약물 수요 폭증

‘위고비’는 FDA의 승인을 받은 직후,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출시된지 불과 몇 달 만에 품절됐으며,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판매 및 마케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대사질환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반사 작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에 이중 작용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식단 조절 시 발생하는 대사 적응 반응을 약화시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대사 조절 장애의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운자로’는 올해 5월 FDA에서 사용 승인된 신약이지만, 전례 없는 수요 폭등으로 인해 일 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2억 달러(한화 약 2652억 8000만 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회사 측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신축하고 있을 정도다.

노보 노디스크의 대사질환(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또한 ‘위고비’의 공급난으로 인해 대체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례로,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서 #Ozempic 해시태그는 지금까지 약 2억 7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약물이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혈당 조절제로 허가를 받은 당뇨병 치료제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마운자로’와 ‘오젬픽’에도 공급난이 발생하여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제공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GLP-1 작용제의 부작용에 관한 지적도 나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작용제는 미각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음식 섭취 시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탈모, 속쓰림, 주사 부위 반응 등의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과대학의 재니스 진 황(Janice Jin Hwang) 교수는 “GLP-1 작용제는 과체중 성인 혹은 당뇨병 환자를 제외한 집단에서 특별하게 연구된 적이 없다”며 “건강한 성인에서 GLP-1 작용제의 기전은 아직까지 미지수이며 더 많은 연구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에 대해 절박한 이들에게 GLP-1 작용제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GLP-1 작용제는 체중을 기적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법이 아니다”며 “‘마운자로’와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용도로 허가된 만큼 해당 환자들에게 이 약물들이 문제 없이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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