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오염된 실내 공기가 반려동물에게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지혜 석사과정)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에 유해 실내 환경이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서구화된 실내환경과 음식문화의 정착으로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과 함께 생활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 또한 크게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치료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약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 질환의 발생 원인과 예방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사람의 아토피피부염과 실내 공기오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은 일부 보고된 바 있지만,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에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한 반려견과 건강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내 환경조사(설문지), 피부상태 임상 증상, 혈액 내 알레르기 염증에 대한 생체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서 48시간 동안 공기질(PM2.5*, PM10, CO2, VOCs)을 측정했고,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그룹이 건강한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증상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 PM2.5 : 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먼지
*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 : 휘발성 유기 화합물들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내 벽면의 눈에 보이는 곰팡이의 존재여부와 상관성을 보였다.
김하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와 반려견 아토피피부염의 관련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향후 반려동물 아토피 피부염의 새로운 예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에 9월 20일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