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고배에도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도전 또 도전’
연이은 고배에도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도전 또 도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꾸준히 성장하는 중 ... 개발 성공 시 천문학적 매출 보장

머크, 약 4년 만에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대열 재합류 ... 세레반스와 협력 계약 체결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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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등으로 숙면하지 못한 노인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투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907년, 알츠하이머가 최초 보고된지 약 100년 동안 제약사들은 연이어 실패의 쓴맛을 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스위스 로슈(Roche), 미국 바이오젠(Biogen)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치료제 개발 실패에도 다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슈는 지난 6월 자사의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임상 3상 시험에 실패했지만, 또 다른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의 결과는 올해 4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선보였다가, 약효 논란에 휩싸여 관련 사업부를 축소 및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은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카네맙’(lecanemab)의 FDA 승인을 통해 다시 한 번 기사회생을 노리는 모습이다. FDA는 지난 7월, ‘레카네맙’의 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개발 기간이 길고 난이도 자체가 매우 높다. 현재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또한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에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처럼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유혹을 좀처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이 보다는 개발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츠하이머, 완치제 없어 시장 성장 제한적 ... 완치제 개발땐 폭발적 성장 예상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Association)가 미국 국립보건원 운영 임상시험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연간 임상시험 현황 분석결과를 보면, 글로벌 시장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관련 임상건수는 2016년 112건, 2021년 126건 등 매년 100건 이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원인질환으로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치매 시장도 자연스럽게 장악할 수 있다”며 “지금은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제한적이지만, 완치제가 개발되는 순간,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 순식간에 연간 수백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아직까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환인 탓에 그만큼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8조 1690억 원)에 불과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도 6.5%에 불과하다. 고령화 영향으로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폭발적 성장에 아직은 제한이 있는 것이다.   

다만,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전체 중추신경계 치료제 시장은 규모나 성장률면에서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rach)에 따르면, 중추신경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현재 1162억 달러(한화 약 152조 3033억 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연평균 7.4%씩 성장, 오는 2028년에는 2050억 달러(한화 약 268조 69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신경 퇴행성 질환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39.4%를 차지했으며, 예측 기간 동안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협약 체결 ... 개발 대열 재합류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대 제약사 중 하나인 미국 머크(Merck, MSD)도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대열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미국 비상장 생명공학기업 세레반스(Cerevance)는 9일(현지 시간), 머크와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대한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105억 원)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세레반스는 2500만 달러의 선불금을 지급받으며, 향후 성과에 따라 11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세레반스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전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Bill Gates)가 후원하는 제약사로,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마크 칼튼(Mark Carlton) 세레반스 최고과학책임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머크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크는 세레반스의 ‘NETSseq’(핵농축 전사 정렬 순서) 기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NETSseq’ 기술 플랫폼은 인간 뇌 조직 샘플에서 특정 세포 집단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머크는 약 4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재진입한 셈이다. 머크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전구체 단백질 절단 효소1(BACE1) ‘MK-8931’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지만, 안전성 분석에서 전반적인 이점이 위험성을 능가하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2018년 개발을 공식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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