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로봇 혼자서 장문합 복강경 수술 성공
주간 메디컬 탑픽 | 로봇 혼자서 장문합 복강경 수술 성공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0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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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이번주(01월 23일~01월 29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정 녹내장 치료제가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습도가 높아도 작동하는 신경보철기가 개발돼 신경계 질환 치료에 새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돼지의 장을 연결하는 장문합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4시간 이상 TV 시청, 나이와 무관하게 혈전증 높인다

세터 K 커넛서(Setor K Kunutsor) 박사 [사진=브리스톨 대학]
세터 K 커넛서(Setor K Kunutsor) 박사 [사진=브리스톨 대학]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면 정맥 혈전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University of Bristol) 연구팀은 TV 시청과 VTE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40세 이상 13만 1421명의 연구 대상자와 VTE 발생 964건을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경우 하루 2.5시간 미만으로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VTE 발병 가능성이 1.35배 더 높았다. 연구 결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및 신체 활동과는 무관했다.

연구를 진행한 세터 K 커넛서(Setor K Kunutso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 활동이 장기간의 TV 시청과 관련된 혈전 위험 증가를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TV를 볼 때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30분마다 서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직성 척추염 진행될수록 골밀도 저하 심해져”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척추가 강직되면 주변 척추체의 골밀도는 감소하고 인대는 골화되어 외부 충격에 특히 더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절이 굳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동반되는 뼈 손실과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연구팀은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남성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정량적 전산화 단층 골밀도 검사(QCT검사)를 진행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척추 주변의 골강직이 오히려 척추체의 골밀도 감소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된 허리 척추의 골격 및 굴곡 기능과 QCT로 확인된 골밀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47명 중 30명(63.8%)에서 골밀도 감소가 나타났고 이 중 14명(29.8%)은 골다공증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척추가 강직되면서 척추 이동성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낮은 골밀도는 척추의 강직화로 생기는 골연결(척추끼리 붙어서 대마무처럼 보이는 현상)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고(p<0.05), 척추의 굴곡 기능(BASMI flexion score)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p<0.05).

강직성척추염은 방치하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20~4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강직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으며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움직임이 불편해지면서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동반되는 뼈 손실과 골밀도 저하로 인해 골절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경우에서 뼈손실과 골밀도 저하의 연관성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의 구체적인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골강직이 진행될수록 주변 뼈조직의 골밀도도 낮아지며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심근경색 24시간 이후 병원방문 사망률 급증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 교수와 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 교수와 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증상 발생 후 병원 내원시간 지연이 장기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여부 유무 따라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과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NSTEMI) 으로 나누어 진단하게 된다. ST분절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막히는 경우로 주로 심한증상이 나타나며,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은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도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 교수, 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에서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 약 6500명을 3년간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증상이 발현된지 24시간이후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 장기 사망률이 급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동안 뚜렷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던 코로나19감염병 시대의 급성 심근경색증 사망률 증가 추세에 대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병원진료를 꺼리는 경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생 후 병원에 24시간이내 도착한 군과 24시간이 지나 도착한 군을 나누어 예후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이후 도착한 환자군은 24시간 이내 병원에 내원한 환자와 비교하여 3년 사망 위험도가 1.62배 높았다. 24시간이후에 병원에 도착하게 된 내원시간 지연의 요인으로는 고령, 여성, 비특이적 가슴통증, 호흡곤란, 당뇨환자, 119구급차의 미이용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보고는 코로나 시대 가슴통증, 숨찬 증상이 있을 때 참지 말고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대사질환 관련 위험 최고 2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왼쪽),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왼쪽),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환자는 대사관련 질환의 발생위험이 최대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공동 제1저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8230명의 국내 조혈모세포이식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후 10년 동안 발생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대사 관련 질환의 발생 현황을 분석했다. 이처럼 대규모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은 건강한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은 1.58배, 당뇨병 발생 위험은 2.06배,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은 1.62배,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8년)를 활용해 성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환자 8230명과 건강한 성인 3만2920명을 대상으로, 대사질환 종류별로 고혈압군, 당뇨병군, 이상지질혈증군, 뇌혈관질환군으로 나눠 각 군의 발생 위험을 조사 분석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의 의학적 기술 발달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장기 생존자들이 늘어났지만, 환자들은 치료 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 이식 과정에서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줄이고 이식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며 특히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가 투여되는데, 장기적인 투여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높일 수도 있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서는 이식 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위험군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예방,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 수면중에도 뇌 신경 전체 조정

호흡이 수면과 휴식 동안 뇌 전체 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네이처 커뮤니케이션]
호흡이 수면과 휴식 동안 뇌 전체 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네이처 커뮤니케이션]

호흡이 수면과 휴식 중에도 뇌 전체 신경 활동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뮌헨 대학교(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 LMU) 연구팀은 호흡이 수면이나 휴식과 같은 뇌의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다양한 뇌 영역의 자극을 조절하고 동기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호흡은 가장 지속적이고 필수적인 신체 리듬으로, 자율신경계에 강력한 생리학적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지각, 주의력, 사고 구조와 같은 광범위한 인지 기능을 조절한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이 인지 기능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왼쪽부터) 안톤 시로타 교수, 니콜라스 카랄리스 연구원 [사진=뮌헨 대학교]
(왼쪽부터) 안톤 시로타 교수, 니콜라스 카랄리스 연구원 [사진=뮌헨 대학교]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의 대뇌 변연계를 가로지르는 수천 개의 뉴런으로부터 대규모 생체내 전기생리학적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수면 중 호흡이 후각과 독립적인 방식으로 뇌 회로의 자극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은 해마, 내측 전전두엽 및 시각 피질, 시상, 편도체, 측좌핵을 포함해 조사된 모든 뇌 영역에서 신경 활동을 조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뮌헨 대학교 신경 과학자 안톤 시로타(Anton Sirota)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호흡과 대뇌 변연계 회로 사이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연결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호흡이 후각 경로를 통해 뇌 활동을 조절한다는 일반적인 믿음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 카랄리스(Nikolas Karalis)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메커니즘은 호흡을 통한 뇌 영역의 기억 활동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기초를 제공했다”며 “수면 중 호흡은 기억 통합에 필수적인 피질-해마 회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종 수술 앞둔 환자, 가임력 보존해야 임신에 도움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홍연희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홍연희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자궁내막종 제거 수술 전 난자·배아동결 등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는 것이 향후 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홍연희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종 수술을 앞두고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은 환자군 62명의 데이터를 ▲일반 난임 환자군 ▲자궁내막종을 제외한 다른 난소 낭종을 가진 환자군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시술의 유용성을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내막종 환자는 일반적인 난임 환자 대비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항뮬러관 호르몬(AHM)의 수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난소 낭종 환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쪽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한쪽만 있는 환자보다 배아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수술 후 난소의 기능이 더욱 감소할 것을 고려한다면 사전에 가임력 보존을 실시할 필요성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이미 난소 기능이 저하된 자궁내막종 환자라도 반복적인 채취를 통해 건강한 난자나 배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밝히며 임상 현장에서 수월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규명했다.

자궁내막종은 자궁 몸체에 위치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유착해 증식하며 형성된 낭종(물주머니 모양의 혹)으로,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려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고 매년 발병률이 증가해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궁내막종은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 낭종을 절제 또는 소작(열로 태움)하는 과정에서 유착 부위의 정상적인 난소 조직이 손실되고, 한 차례 저하된 난소 기능이 더욱 크게 감소하며 가임력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위험성을 대비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수술 후 불가피하게 가임력을 상실하거나, 난임에 대한 두려움으로 막연히 수술을 미루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혼 여성 또는 유방암 등으로 항암치료를 앞둔 여성에서 상담을 통해 난자, 배아 동결을 시행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자궁내막종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시술이 활성화되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망막병증, 맥락막 두께로 시력 회복 예측”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경우,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황반부종이 호전돼 시력 회복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 연구팀은 당뇨망막병증에서 특히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의 81안을 대상으로 안구 내 덱사메타손 이식제(dexamethasone implant) 주사치료 후 빛간섭단층촬영(망막 및 맥락막 정밀구조 촬영) 검사결과와 맥락막 두께의 변화를 분석했다. 덱사메타손 이식제는 당뇨황반부종의 치료에 최근 많이 사용되는 안구 내 주사치료제다.

그 결과 7주, 14주 째 망막중심부인 황반의 부종 호전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락막 두께도 유의하게 감소하고 최대 교정시력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연구팀은 맥락막 두께가 황반부종의 호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황반부종이 크게 호전됐으며, 이들 환자에서 시력 회복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덱사메타손 이식제 치료 후 맥락막 두께의 변화와 치료효과가 최대치로 나타는 시기가 7주 째였으며 맥락막 두께의 감소량이 최종으로 좋아진 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맥락막 두께의 최소 변화값(변화된 정도)이 22μm일 때 유의하게 좋은 시력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맥락막 두께의 변화량이 22μm 보다 크면 최종 시력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치료 전 빛간섭단층촬영 영상에서 망막하액이 존재하거나 망막시세포들의 연결선이 명확하게 나타난 환자들은 치료 후 맥락막의 두께 변화가 크고, 치료예후도 좋았다.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은 당뇨병 진단 후 30년 이상 된 환자의 약 90% 이상, 15년 전후의 경우 약 60~70%가 걸린다. 세계 각국의 실명 원인 중 당뇨망막병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 치료제 ‘비마토프로스트’ 알고보니 탈모 치료 효과”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목포대 약학과 박진우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목포대 약학과 박진우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녹내장 치료제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 BIM)’에 여러 화학 성분을 더해 만든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BIM–TF#5)’가 기존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보다 탈모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목포대학교 약학과 박진우 교수 연구팀 및 바이오빌리프(대표 구교탄)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 약물에 휘발성, 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화제 등을 더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BIM–TF#5)’를 새롭게 만들고 해당 제제가 새로운 탈모 치료제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BIM은 본래 안압 감소작용이 있어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다. 그런데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있어 피부과적 영역에서는 속눈썹 증모제로 사용되고 있었다. BIM은 안드로젠 탈모증의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두피에 단순 도포 시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BIM–TF#5’와 비마토프로스트에 휘발성 용매만을 더한 제제(BIM in ethanol)를 비교한 결과, ‘BIM–TF#5’의 인체 조직 투과성이 더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인체피부 유래 각질형성세포와 인체 모유두세포(모발핵심세포)를 이용,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사용하던 국소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과 ‘BIM–TF#5’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BIM–TF#5’의 세포 증식 효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연구팀은 안드로젠 탈모가 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BIM–TF#5’와 ‘BIM in ethanol’, ‘미녹시딜’을 각각 도포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BIM–TF#5’를 도포한 실험쥐에서 털 생장률, 모낭수, 모낭 직경 크기 증가 효과 등이 가장 우수했다. 

김범준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안드로젠 탈모증에서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우수한 조직투과성 및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두피 탈모 치료를 위한 국소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습도 높아도 작동하는 신경보철기 개발 ... 신경계 질환 치료 새 전기

인공전자신경외피를 개발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송강일 선임연구원. (사진=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인공전자신경외피를 개발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송강일 선임연구원. (사진=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성균관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신경자극을 전달하는 신경보철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연구해오던 신경보철기 연구를 좀 더 발전시킨 것인데, 신경계 질환의 치료 및 재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메디허브 송강일 선임 연구원은 성균관대학교 방창현 교수 및 손동희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내 습윤 환경에서도 신경신호를 안정적으로 수집·자극이 가능한 삽입형 전자패치를 개발했다.

케이메디허브는 인공팔이나 인공다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인 신경보철을 연구해왔으며, 접착력을 더욱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습한 환경에도 작동하는 보철기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 인체는 혈액이 흐르다보니 신경보철기를 실제 적용하면 습윤환경때문에 안정적인 고정이 어려워 성능이 저하되어 왔다.

연구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용 봉합사를 사용하거나 생체적찹 화학소재들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의료용 봉합사를 이용한 경우 환자의 추가적인 장기손상의 부담이 있고 화학적 접착제를 사용한 경우, 점·탈착시 발생하는 잔여물로 인해 생물학적 거부반응이나 유착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개구리 발바닥을 본뜬 미세구조기반 탄성고분자와 하이드로젤(하이브리드 접착소재)의 표면접착력 및 정전기력과의 열역학적 평형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전자패치에 적용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생체 표면에 잔류물 없이 지속 가능한 생체 접착력을 가지는 전자 신경보철기기를 개발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이론적으로 결과가 좋던 신경보철기도 실제 인체에 적용해보면 습도 때문에 금방 성능이 떨어졌다”며 “신경계 질환의 치료 및 재활에 큰 기여를 할 기술로 기대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사람 도움 없는 로봇 복강경 수술 성공”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조직 자율 로봇(STAR)이 사람의 도움 없이 돼지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사진=존스 홉킨스 대학]<br>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조직 자율 로봇(STAR)이 사람의 도움 없이 돼지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사진=존스 홉킨스 대학]<br>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돼지의 장을 연결하는 장문합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관심을 끌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 연구팀은 26일 사람의 안내 없이 스마트 조직 자율 로봇(Smart Tissue Autonomous Robot, STAR)으로 돼지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조직 봉합을 수행하기 위해 STAR를 개발했고, 돼지 장의 두 끝을 연결하는 장문합 수술을 시행했다. STAR는 4마리의 돼지에서 모두 86바늘을 스스로 봉합했고 수동 조정이 필요한 횟수는 29회로 나타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외과의사보다 훨씬 더 나은 수술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문합술은 장기와 장기를 서로 접합시키는 수술로 높은 수준의 정밀도를 요한다. 장문합은 장의 두 끝을 연결하는 위장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로, 특히 더 높은 수준의 반복적인 동작과 정밀함이 요구된다. 수술 시 손이 떨리거나 바늘이 잘못 배치되면 누수가 발생해 환자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셀 크리거 교수 [사진=존스 홉킨스 대학교]
악셀 크리거 교수 [사진=존스 홉킨스 대학교]

연구를 진행한 악셀 크리거(Axel Krieger) 교수는 “연조직 수술은 로봇들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빠르게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로봇에게 특히 어렵다”며 “STAR 장문합 수술 성공은 장의 두 끝을 연결하는 것을 포함해 가장 복잡하고 섬세한 수술을 자동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1 저자 하메드 세이디(Hamed Saeidi) 연구원은 “STAR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연조직에서 수술 계획을 짜고 적응하고 실행할 수 있는 최초의 로봇 시스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한 어려운 수술을 수행하기 위해 로봇 기술이 연구되어 왔다. 로봇이 반드시 외과의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수술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크리거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화된 로봇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로봇 수술은 외과의사의 기술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더 높은 정확도와 정밀도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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