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보툴리눔톡신 시장 … 변화 물결 ‘출렁’
들썩이는 보툴리눔톡신 시장 … 변화 물결 ‘출렁’
휴젤, 1조 7천 억에 GS그룹 품으로 … 든든한 우군 확보

휴온스바이오파마, 늦깎이의 반란 … 1500억 자금 확보

메디톡스, IP 침해 기업에 선전포고 … 분쟁 확대 가능성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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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보툴리눔톡신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 시장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사이의 균주 소송을 제외하면 수년 동안 별다른 이슈 없이 고착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굵직한 이슈가 여럿 발생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휴젤은 25일 국내 대기업인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를 주축으로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그룹,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 무바달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등 네 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인수 주체는 싱가포르 펀드 CBC그룹이 주도하는 ‘CBC컨소시엄’으로, 국내에서는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억5000만 달러(1750억 원)씩 투자했다. 인수 이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이 맡게 되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GS그룹은 이번 휴젤 인수로 출범 이래 처음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그만큼 의욕이 넘치는데, GS그룹은 휴젤을 바이오 사업 다각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휴젤도 이번 인수를 통해 GS라는 든든한 아군을 확보했다. 특히 허태수 GS 회장이 이번 휴젤 인수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휴젤은 앞으로 GS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보툴리눔톡신 제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S그룹이 휴젤의 글로벌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를 출시한 중국 시장 공략과 ‘레티보’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도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 3강에 비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영향력 확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세우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그 일환이다.

휴온스는 지난 2016년 ‘리즈톡스’라는 제품명으로 100단위 용량 제품을 허가받으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는데, 올해 4월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하자마자 50단위, 200단위 용량 제품을 추가로 허가받았으며, 상지근육 경직 치료, 양성교근비대증 치료 등 적응증 확대에도 나섰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설립과 동시에 중국의 에스테틱 기업인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 이하 아이메이커)로부터 8억8600만 위안(한화 약 1554억 원)의 대규모 지분 투자도 약속받은 상태다.

아이메이커는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법인 등록도 완료하기 전에 이미 휴온스바이오파마에 대한 지분 매입을 결정했으며, 최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받아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휴온스는 사업이 안정된 이후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그전까지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자금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아이메이커로부터 1500억 원대 투자금을 받게 되면 설립 초기부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메이커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보툴리눔 톡신제 ‘휴톡스’(HUTOX, 국내명 리즈톡스)의 중국 유통을 맡은 파트너사이기도 해서 두 회사의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현재 중국에서 ‘휴톡스’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휴젤이나 휴온스바이오파마와는 다른 의미에서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등 지식재산권(이하 IP)의 보호를 위해 세계적 로펌 ‘퀸 엠마뉴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LLP)을 선임했다.

‘퀸 엠마뉴엘’은 IP 보호와 관련된 세계적 로펌 중 하나다. 소송 및 국제 중재 등 분쟁 사건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선도적 로펌으로, 앞서 삼성-애플, 삼성-화웨이 간의 분쟁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해 좋은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퀸 엠마뉴엘’을 통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본지에 “메디톡스는 메디톡스의 IP를 침해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세계적 로펌 ‘퀸 엠마뉴엘’의 선임을 계기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넘어 다수 국내 제약사를 상대로 법정 분쟁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펼치는 제약사 중 상당수가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현지 시장에 진출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메디톡스의 이번 ‘퀸 엠마뉴엘’ 선임은 이들 기업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폭풍전야”라며 “이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권리 찾기에 나선 메디톡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메디톡스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제제 시장 판도와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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