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지난해 입원 및 외래로 의약품의 의료 급여를 청구한 금액이 최초로 2조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 비해 약 1720억 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청구 금액이 전체의 약 48%에 달하면서 인구 고령화로 인한 건강 보험 재정 악화가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외래로 인해 총 4364만 5000여 건의 청구가 접수됐으며, 2조 803억 원이 청구됐다. 구체적으로는 입원으로 인해 218만 9000여 건, 4259억 원의 금액이 청구됐으며 외래로 인한 청구는 4157만 7000여 건, 1조 6543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청구 현황을 살펴보니 60~64세의 청구 금액 및 건수가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들의 청구 건수는 570만 600여 건으로 전체의 약 13%, 청구 금액은 2838억 원으로 전체의 약 12%에 달했다. 55~59세가 507만여 건과 2519억 원을, 65~69세의 경우는 500만 7000여 건, 2374억 원의 청구금액을 기록했다.
헬스코리아뉴스의 분석 결과, 노인의 기준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65세~100세)의 요양 급여 청구 금액이 1조 21억 원으로 전체의 약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2개 연령대(0세~100세 기준, 5세 단위)에서 8개 연령대가 차지하는 금액이 약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앞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해 청구 현황과 2019년의 입원·외래 청구 현황을 비교에서는 청구 건수는 줄었지만 그 금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총 청구건수는 4541만 6000여 건, 청구 금액은 1조 9083억 원이었다. 청구건수는 177만 1000여 건 줄었지만, 청구 금액은 약 172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이는 앞서 보도된 대로 지난해 약국 조제 약품비의 처방 건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에 비해 건당 청구 금액은 늘어난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약국 조제 약품비 처방 건당 청구 금액 3만 원 넘어섰다]
지난해 의약품의 의료급여 청구 현황을 요양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약국의 청구 건수와 금액 모두가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구 건수는 2525만 1000여 건, 청구금액은 1조 2184억 원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의 청구 건수는 비교적 적었지만, 청구 금액은 종합병원 및 병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청구 건수는 86만 3000여 건이었으며, 청구 금액은 2482억 원에 달했다. 종합병원은 265만 6000여 건에 2741억 원, 병원은 357만 4000여 건에 2342억 원의 청구 금액을 기록했다. 의원급의 경우, 청구 건수는 1065만 6000여 건, 청구 금액은 10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청구 건수가 약국 다음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