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에서 개발 중인 탄저 백신이 임상 2상(스텝2)을 개시하면서 백신의 개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탄저는 사람 및 가축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생물테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30일 지난 3월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개발 탄저백신의 임상 2상(스텝2)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이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2상(스텝2) 시험은 건강한 성인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백신접종군에서 형성된 항체를 측정해 유효성을 평가하고, 백신 접종 후 주사 부위의 통증·두통·발열·복통·오한 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방어 항원(Protective Antigen)을 주성분으로 한 재조합백신이다. 대량생산 효과가 뛰어난 비병원성 균주인 바실러스 브레비스(Bacillus brevis)를 발현시스템으로 사용해 안전성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앞서 1998년 탄저백신 후보 물질 및 생산 균주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2002년부터 녹십자를 통해 용역사업으로 생산 공정 개발 및 비임상시험 등 제품화를 거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2009년 임상 1상, 2012년 임상2상(스텝1) 시험을 완료했다.
정은경 청장은 "임상시험 후 제품 승인은 2024년경으로 예상하며, 이후 유사시를 대비한 국내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