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코로나19 완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40대 환자,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진행

의료진 "코로나 환자도 이식 가능하다는 희망 얻어"
  • 이슬기
  • admin@hkn24.com
  • 승인 2021.05.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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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환자와 공여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박윤재 코디네이터, 박순철 교수, 환자 및 공여자 부부, 정병하 교수)
신장이식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환자와 공여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박윤재 코디네이터, 박순철 교수, 환자 및 공여자 부부, 정병하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말기신부전 환자가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선례가 거의 없어, 향후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이식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신장 이식팀 신장내과 양철우, 정병하 교수, 혈관이식 외과 윤상섭, 박순철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회복시켜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은 부모,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을 대상으로 공여자를 찾는다. 배우자는 혈연관계 공여자 못지않게 주요 공여자로 바뀌어왔으나, 혈액형 부적합으로 인해 공여가 어려웠다. 하지만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성공 이후 부부 이식이 비혈연간 신장이식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 현 모(남, 46세) 씨는 신장 이식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 씨 부부는 낙담 하지 않고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3개월 된 시점에 현 씨의 부인인 김 모(여, 44세) 씨의 신장을 받아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센터측에 따르면 이식 후 8주가 경과한 현재, 이식 신장 기능과 환자, 공여자 상태가 모두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어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해있으며, 감염 이후 예후도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신장 이식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현씨와 같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의 경우, 일반적인 이식과 달리 항체 제거 요법을 포함한 고강도의 면역억제 요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장기이식센터는 환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코로나19에 대한 환자 면역기능을 Coronavirus ELISPOT(고착화효소항체법) 검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항체 생성 여부 검사를 함께 진행해 코로나19에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면역기능이 있음을 확인해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말기 신부전 환자와 같이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도 코로나19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면밀한 환자 상태 파악과 환자의 면역기능 평가를 통해 신장이식까지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전한 장기 이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으나, 이번 사례를 통해 이식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69년 3월 국내 최초 신장이식 시행 이후 2021년 4월까지 3500례의 신장이식을 시행했고, 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은 2009년 5월 첫 시행해 현재까지 320례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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