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배울 점 많은 모범국가”
“한국은 배울 점 많은 모범국가”
[인터뷰] 한스 에릭 헨릭센 ‘헬스케어덴마크’ 대표

덴마크 확진자 8만 이하, 사망률 1.1%로 선방

확산 초기 강력한 민-관 협력으로 안정적 관리

“K-방역 초기부터 참고, IT 기술 접목 노력도 한 몫”

“덴마크 국민들, 정부 규제 신뢰하고 잘 따라줘”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30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스 에릭 헨릭센 ‘헬스케어덴마크’ 대표
한스 에릭 헨릭센 ‘헬스케어덴마크’ 대표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유럽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했다. AFP통신에 의하면 28일(현지시간)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760만여 명이고 이 중 40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

영국의 경우 확진자 160만여 명에 사망자는 5만75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50만여 명, 사망자는 5만3600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확진자 별로는 스페인이 164만 여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 봄 있었던 급격한 확진자 수 증가가 다시 한 번 재현되는 양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덴마크는 확진자 7만8000여 명에 사망률은 1.1%에 불과해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잘 한 나라로 꼽힌다. 이는 덴마크 인구(약 579만 명)가 영국이나 이탈리아 인구 대비 10분의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럽에서 가장 적은 수치에 속한다.

덴마크는 어떻게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나라가 됐을까.

덴마크 정부와 지역별 공공병원 운영기관, 그리고 보건의료 및 생명과학 산업 협회가 함께 만든 민관협의체 ‘헬스케어 덴마크(Healthcare DENMARK)’를 이끄는 한스 에릭 헨릭센(Hans Eric Henriksen) 대표에게 덴마크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헨릭센 대표는 “덴마크는 정책 설계와 집행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K-방역’을 참고한 경우도 있다”며 “한국이 감염확산을 통제하는 데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헨릭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덴마크 코로나19 대응 원칙의 핵심은 무엇이며 첫 확진자 발생 후 지금까지의 추이가 궁금하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한국과 비슷한 강도로 대응했다.

그러다가 3월 초에는 거의 전면적인 국경 봉쇄가 진행되었는데, 이는 감염 확산을 통제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 발생 수의 증가 폭을 낮춰 감염병 발생률 곡선을 완만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당시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이 크긴 했지만, 이는 보건당국이 확산을 억제하고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벌어주었다. 올봄에 취한 조치들로 인해 덴마크는 코로나19가 재유행 중인 지금, 확산 초기에 비해 더 나은 상황이다. 여기에 기술 혁신을 통해 확진자 수를 관리하려 노력했다는 점도 다른 유럽국가와 차별적인 부분이다.

지금은 국가적 차원이 아닌, 각 지역에서 대응해 확산을 억제하고 있고 여러 유럽 나라에 비해서는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과 비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편이지만, 한국은 전 세계가 배울 점이 많은 모델 방역 국가이니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기술 혁신을 통한 덴마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이번 팬데믹은 보건당국과 산업계 양쪽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효과적인 방역과 더욱 더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뜻을 모았다.

대표적인 예로 원래 향후 몇 년 후에 출시 예정이었던 원격 상담과 같은 디지털 솔루션이 즉시 도입되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자동 소독 로봇, 병원 내 스마트한 위생 및 환자 응대 솔루션, 코로나19 샘플 운송 솔루션 등, 산업계와 보건당국은 상호협력 하에 다양한 신기술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개발, 도입됐다.

또한, 기존의 디지털 인프라도 폭넓게 적극 활용되었다. 전국 모든 병원과 선별진료소를 디지털 인프라 시스템에 연결해 병원별 코로나19 병상 수와 감염 확산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보건 당국은 현재 매시간 업데이트된 전국 신규 확진자 수와 지역별 총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덴마크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K-방역)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언제인가?

코로나 19 확산 초기부터 덴마크는 한국이 신속하고 구체적인 대응으로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대응은 사회가 받는 타격을 줄이면서도 록다운(전면적 이동제한)이나 국경 봉쇄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고, 지금도 많은 나라가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은 여전히 감염 확산을 통제하는 데 세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을 덴마크는 알고 있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최근 주한 북유럽(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대사관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노르딕 토크 코리아(Nordic Talks Korea)’에 참석하며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과 솔루션에 대해 듣고 더욱 자세히 알게 됐다.
 

K-방역’으로 외신의 칭찬을 받은 한국도 의료진의 소진(번아웃)문제는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덴마크도 같은 문제를 겪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궁금하다.

덴마크 의료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과중에 시달릴 때가 있다. 다만, 지난 3월 취해진 국경 봉쇄가 의료체계에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으로 입원 환자 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업무 과중은 특정 기간 몇 개 병원, 혹은 한 병원 내에서도 몇 개 과·부서에 일시적으로 해당하는 일이지, 전국 의료진에게 해당하는 일반적이거나 심각한 수준의 문제는 아니었다.

또한, 덴마크는 코로나19 장기 대응을 위해 의료진과 긴밀히 협조하여 병원 내에서의 조치와 대응 방식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방식들을 도입해 오고 있다. (정책결정에 있어서) 의료진의 직접적인 참여는 의료진 당사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확진자 대폭발 소식을 접하며 한국인들도 많이들 놀랐다. 이들 나라들과 덴마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일단, 최근의 확산세 재증가에는 젊은 층이 코로나19가 어차피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춘 영향이 크다. 이는 덴마크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확산 초기에 덴마크 정부가 취한 강력한 조치들로 인해 현재는 지역 차원의 감염 확산 등에 대한 통제 대응이 가능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려면 멀었기 때문에 덴마크의 대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결과적으로 어땠는지 평가하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다만, 덴마크 시민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각종 규제, 조언 등을 신뢰하며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아마 그렇기에 덴마크가 여러 유럽 나라들보다 비교적 상황이 나은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덴마크’가 만들어진 이유와 그 기능을 설명해 달라

헬스케어 덴마크(Healthcare DENMARK)는 덴마크 산업부 주도하에 2012년에 비영리 민관 협력 기관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덴마크 정부(보건부, 외교부, 산업부) △지역별 공공보건 당국(공공병원 운영기관들) △각종 보건의료 및 생명과학 산업 협회 △업계 내 기업과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덴마크 왕실의 메리 왕세자비(Crown Princess Mary)가 공식 후견인(patron)이다.

주목적은 덴마크의 보건의료 및 생명과학계의 전문성과 혁신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잠재 파트너들과 연결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국제적 홍보와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 주요 이해관계자나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오늘의 단신
여론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