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미 CDC 국장은 현지시간 13일 주지사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많은 지역의 공공장소에서는 높은 수준의 경계와 완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점차 증가하는 위협은 소규모 가정 모임을 통한 전염"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그는 "추수감사절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가정에서 지속적인 완화 조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연휴기간 동안 가족 모임으로 인한 확산을 경계했다.
조지워싱턴대 조너선 라이너 의학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의 결과는 정말 심각할 수 있다"면서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들과는 실내에서 추수감사절 만찬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두 달여 만에 다시 확진자가 5만명대에 달한다. 한 달 전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이다. 36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3만6000여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리 허버트 유타 주지사는 "현재 중환자실 점유율이 69.6%에 달한다"며 "병원들이 중환자 처치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나 비(非)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지 못할 상황에 위험할 만큼 근접해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은 다시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뉴멕시코주는 술집과 술을 판매하는 식당에 대해 밤 10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고 5명 이상의 모임은 열지 못하도록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자 마스크 관련 조치를 12월 7일까지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