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오만의 의료 서비스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의료·제약사의 오만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이영희 오만 무스카트 무역관은 “오만은 ‘Health Vision 2050’을 바탕으로 자국의 의료 인프라 확대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해마다 의료 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며 “국내 의료·제약이 진출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 기대 수명, 선진국과 동일 ... 매년 의료 인프라 확대… 의료비 지출 증가속도 빨라
오만은 해마다 의료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 증가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비즈니스 그룹이 2018년 발표한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오만에는 병원 2곳과 의사 13명이 있었으나, 약 40년간 의료·보건사업계획 및 투자를 통해 2016년 말 기준으로 74개의 병원과 1371개의 보건소 및 사설 의료기관을 갖추게 됐다.
오만의 의료비 지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오만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 지출 의료비는 2017년 32억 달러에서 매년 9.1%씩 증가해 2022년에는 4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국가 중 두 번째로 빠른 증가율이며, 급격한 인구 증가와 의료보험 의무정책 시행으로 보험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만의 외래 및 입원환자 의료비는 연평균 10%씩 증가해 2022년에는 각각 15억 달러, 2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의료비 지출 또한 6.6%의 가중비율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만의 인구 역시 늘어나고 있으며, 노년층의 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만 보건부가 내놓은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약 465만명에서 2050년에는 600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 중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은 2012년 6.1%에서 2050년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970년 오만의 기대수명은 49.3세였으나 2015년 76.6세로 올라 선진국과 동등했으며 세계 평균인 71.4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 의료 서비스 수요 높을 것… “특성 인지하는 것 중요”
오만은 수도 무스카트 등 도심을 중심으로 의료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어 내륙 및 외곽지역은 여전히 의료 서비스 수요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와 제약 분야의 진출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무역관은 “오만의 경우 국내 인구 증가 및 정부 의료 인프라 개선사업에 따라 의료·보건시설 및 기관이 점차 발전하고 있으나 민간기업, 사설 의료기관의 경우 무스카트 등 도심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내륙 및 외곽지역의 의료 서비스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례로 무스카트 내 민간병원 의료 종사자는 1명당 환자 3358명을 담당하고 있으나, 북부 알바티나 주는 1명당 환자 11만2000명을 맡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건강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무역관은 “2050년까지 오만의 전체 인구 중 13.1%가 노년층이 차지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당 의료 서비스 시장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 보건부 역시 2050년까지 민간 부문과 정부기관의 의료비 비율을 50:50으로 맞춰나갈 것을 시사한 바 있어, 국제 기준에 부합한 병원 설립 및 의료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인프라 발전 및 각종 의료산업 프로젝트 투자가 장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만은 ▲심장질환 ▲암 ▲호흡기질환 ▲당뇨가 4대 주요 질환으로 꼽히고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한 의료 서비스와 제약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의료관광 연계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무역관의 설명이다.
이 무역관은 “오만은 전체 인구 약 500만 명의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일회 다량 주문이 아닌 지속적인 소량 수입을 선호한다”며 “오만 시장의 특성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