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여름이 괴롭다
당뇨병 환자 여름이 괴롭다
  • 최연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6.24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건강한 사람도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은 먹거리며 발관리며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욱 힘든 계절이다. 당뇨인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 음료수 함부로 마셔선 안돼

무더운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나게 마련이다. 땀이 많으면 수분과 전해질 소실을 일으켜 탈수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빙과류나 청량음료는 당뇨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몸 안에 흡수되면 바로 혈당을 높이는 ‘단순당’이 많아 한 개만 먹어도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간다. 

스포츠음료의 경우도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당 60∼80㎉의 열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 물이나 얼음에 희석시켜 마셔야 한다. 무가당 음료는 설탕을 첨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원료가 되는 과일 자체에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분섭취를 위한 음료수로는 냉수가 가장 좋다. 칼로리나 당분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상관없다. 냉수가 맛이 없다면 식힌 보리차를 마셔라.  시원한 녹차나 채소, 과일 등도 수분섭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토마토를 제외한 수박 등의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올릴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 휴가여행엔 당뇨약 여유분까지 챙겨야

여름 휴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에 미리 평소 먹던 당뇨약이나 인슐린과 주사기 등을 여유분까지 준비하여 만일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야한다. 인슐린은 냉장보관을 원칙으로 하지만, 직사광선을 피하고 약 20도의 서늘한 실온에서도 한달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산을 하거나 하루 종일 바다나 강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예기치 않던 저혈당이 일어나서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식사나 간식을 평소보다 늘이거나 인슐린이나 약의 양을 조절하는 등 저혈당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먼 거리를 이동할 경우, 가끔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혈액순환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사탕이나 당질이 포함된 음료 등을 반드시 지참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 발에 상처나 무좀 생기지 않도록 주의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으로 신경병증이 진행되면 감각이 떨어져 발의 상처를 잘 감지할 수 없고, 일단 상처가 생기면 좀처럼 낫지 않아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한다.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쉽다.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균이 잘 번식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당뇨병 환자는 신경 합병증에 의해 혈액순환과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해서 발에 상처를 입어도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때문에 최소한 하루 한번 자신의 발을 검사하여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는 “당뇨인은 혈관에 만성적인 동맥경화증의 진행으로 혈관합병증이 발생하여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더워도 발이 드러나는 샌들은 피하고 가능한 편한 신발과 부드러운 양말을 신도록 하며 무좀이나 다른 세균 감염이 생기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