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맹독성 PCBs 제거 기술 개발
암 유발 맹독성 PCBs 제거 기술 개발
원자력연구원, 기술 상업화...건강·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
  • 임호섭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9.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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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원자력 핵심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송전탑이나 전신주 변압기 절연유에 포함된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들이 잇달아 민간기업에 이전돼 ‘환경 지킴이’로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방사선공업환경연구부 이면주 박사팀은 방사선의 일종인 전자선을 조사해서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Poly Chlorinated Biphenyl)’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절연유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에너가이아㈜에 이전하기로 하고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정기술료 8억원에 15년간 매출액의 3.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PCBs는 변합기와 콘덴서 등 전기설비에 사용되는 절연유에 함유된 염소계 유기화합물질로, 독성이 강하고 자연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이 있다. 인체에 농축될 경우 각종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4년 발효된 스톡홀름 협약은 2028년까지 PCBs를 함유한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처리기술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면주 박사팀은 전자선의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해서 PCBs를 구성하는 다량의 염소이원을 탈리시켜 처리하는 방법으로 상온, 상압에서 짧은 시간에 모든 PCBs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염소이온이 탈리된 폐절연유는 물리적 특성이 변하지 않아 적절한 후처리를 하면 재활용까지 할 수 있다.

PCBs 함유 폐절연유의 국내 누적 양은 전력업계 보유분만 수 천 톤으로 추산되고 있고, 신고되지 않은 타 산업체 보유분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PCBs를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외국에 위탁 처리해 왔는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대 1000억 원 이상의 외화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일본의 경우 자국내 PCBs 처리 관련 시장 규모를 1000억 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앞서 지난 8월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 건식처리기술) 연구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응용해서 PCBs를 인체에 무해한 소금으로 분해 처리하는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술은 섭씨 약 850℃의 고온 알칼리 용융염[탄산나트륨(Na2CO3)]으로 PCBs 함유 폐절연유를 촉매산화 분해 처리함으로써 PCBs의 독성 성분인 염소(Cl)를 인체에 무해한 소금(NaCl)의 형태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PCBs 분해 효율은 99.9999 % 이상이고 처리후 발생하는 결과물이 소금과 이산화탄소, 수증기 뿐이어서 다이옥신은 물론 유해가스나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폐기물 처리 공정이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 기술은 다양한 학문분야가 어우러져 이뤄지는 종합과학으로, 기초과학은 물론 산업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파급력이 매우 높다”며 “지난 40여년간 원자력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성숙된 노하우들을 민간기업 등에 전수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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